[인터뷰] 장세창 /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
[인터뷰] 장세창 /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1.02 0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산업계 동반성장… 소통·협력에 역량 집중"
업계 수출화 지원 확대 및 해외 진출대상 지역 지속 확보
한·중 FTA 등 개방 파고, 우위 확보 위한 능동적 노력 필요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지난해 2월 제11대 회장으로 재선임되면서 햇수로 5년째 한국전기산업진흥회를 이끌고 있는 장세창 회장. 장 회장은 본지와의 2015년 신년인터뷰에서 "올해에도 언제나 산업계 각각의 소중한 의견들을 전체의 강력한 힘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전기산업계의 소통과 협력에 역량을 집중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특히 지난해 타결된 한·중 FTA 등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시장개방 압력에 대해 "시장개방 이후 이해득실의 공과는 우리 산업계의 몫"이라면서 "기술개발을 통해 신제품 확보, 품질과 기술경쟁력 제고 등 개방 이후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장세창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다.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기산업진흥회의 역할과 방향을 설명해주신다면.

▲ 중전기기산업은 그 특성상 수평적 경쟁관계가 존속하고 있다. 따라서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은 현실에서 많은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 정부도 대·중소기업이 치열한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라는 의식전환을 위해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합의 도출, 중기간 경쟁품목 지정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진흥회는 매년 정례화돼 운영되고 있는 대기업간담회, 품목별협의회를 통해 서로가 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산업계 공통 애로 및 제도개선 사항을 찾아내 정부,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조를 통해 전기산업계의 동반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히 지난 2006년에는 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을 설립,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대형 R&D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현재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타 산업 관련단체에서 우리의 협업체제를 벤치마킹하는 등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라 자부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조화로운 운영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전기산업계가 동반성장을 위해 필요한 분야에는 최우선으로 참여해 같이 고민하고 논의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터전인 전기산업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 최근 ESS(에너지저장장치), MG(마이크로그리드) 등 신산업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진 방향, 향후 계획 등을 말씀해달라.

▲ 진흥회는 지난해 11월 초 ESS와 관련 R&D 및 표준화, 해외수출, 기술정보교류, 인적네트워크 구축 등 민간부문 ESS사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ESS사업본부를 신설·운영중이다.

신설된 ESS사업본부의 첫 공식 일정이 대한전기학회와의 'ESS 산업육성 및 수요창출을 위한 산·학 업무협약' 체결이었다. 이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ESS 산·학 공동 기술개발사업 ▶용어 및 기술표준화 ▶국내·외 기술정보 세미나, 포럼 개최 ▶산·학 인적네트워크 강화 ▶상호 발전과 우호증진에 필요한 정보교류 협력 등에 합의했으며, '중단기(2015~2020) ESS산업 육성 방안'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진흥회는 이미 2014년부터 수출형 MG시스템 개발과 보급계획을 진행, 현재 인도네시아 도서지역을 타깃으로 현지답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전력청(PLN)과도 협의를 마쳤다.

조만간 PLN 등 현지 관계자들이 방한, 추가 협의를 진행하는 등 프로젝트 참여기업들의 수출화 지원 확대는 물론 해외 진출대상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갈 것입니다.

- 한·중 FTA 등 전기산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전기산업분야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 2014년 11월 한·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됐다. 당초 우리 업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상품양허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품목에 따라서는 좀 더 긴 유예기간이 설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감한 품목으로 판단돼 15년의 긴 유예기간을 설정한 제품도 앞으로 7~8년 후에는 수입되는 물품의 관세가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을 예상한다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기간이 그리 긴 것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그동안 정부조달협정(GPA)에서 양허대상에서 제외된 변압기, 개폐장치, 배전반, 전선 등 한전의 4개 품목에 대한 보호도 중국의 GPA 가입 시점에는 더 이상 회원국의 압력을 막는 데에 한계가 있어 앞으로는
우리 전기산업계가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개방 이후 이해득실의 공과는 우리 산업계의 몫인 만큼 유예기간 동안 기술개발을 통한 신제품 확보, 품질과 기술경쟁력 제고 등 개방 이후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 국내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해외시장 개척 강화를 위한 전기진흥회의 노력을 설명해주신다면.

▲ 그동안 우리 진흥회에서는 국내·외 전시회와 수출촉진단을 통해 해외에 국내 전기산업을 홍보해 왔으나, 이제는 그 효과 및 참여기업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보다 체계적인 수출 촉진 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진흥회는 중소기업청, KOTRA 등의 지원기관과 한전 및 6개 발전사 등의 전력회사, 그리고 해외건설협회 등 유관단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을 이룰 수 있도록 그동안의 사업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또한 그동안 축적해온 바이어 정보에 더해 지역별, 품목별 시장정보 등 업계에서 필요한 실절적인 데이터를 제공해 수출 자생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 공공기관들의 지방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진흥회가 주관하고 있는 ‘한국전기산업대전’ 활성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도 전시회 및 향후 전망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국내 전기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주도하에 1994년 최초 ‘한국전기산업대전’을 개최한 이래 어느덧 2015년 20회 개최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진흥회는 매년 전시회 준비하면서 임직원이 전사적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참가업체 및 참관객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2015년에는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들을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먼저 전시수요자(참가업체, 참관객)의 요구가 많았던 전시장 변경에 대해서도 접근성이 좋은 COEX에서 10월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하는 것을 확정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협회 및 전지조합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스마트그리드 및 이차전지 분야와 시너지 확보를 위해 '스마트그리드대전', '인터배터리' 전시회와 동시 개최된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두번째로 기계전, 국제전기전력전시회, 전기산업대전 등에 소규모로 참가해 효율성이 낮았던 발전기자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발전전문 전시회 '한국발전산업대전(가칭)' 개최를 발전 6개사와 공동 추진중이다.

를 위해 전시회 명칭도 송배전 등 기존 분야와 발전 분야를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세부전시회명과 대외적으로 양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전시회 명칭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며, 향후 확정되는 대로 대외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세번째로, 컨퍼런스·리셉션 등 전시회 부대행사도 향상된 전시 수요자의 눈높이에 부합하기에는 진흥회 자체적으로만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통감하고 각 분야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2015년에는 다국적기업들의 유치 확대와 다양한 해외 에이전트 확보를 통해 그동안 미진했던 해외 참가업체의 참가율도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진흥회는 '우리의 경쟁자는 우리다'라는 신념으로 어느 때보다 전시수요자의 요구에 부흥하고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를 실천할 예정이다.

- 회원사들을 비롯한 산·학·연간 소통 활성화를 위한 전기진흥회의 노력을 설명해달라.

▲ 소통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소통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상대가 있고, 상대와 교감이 이뤄져야 한다.

그 역할이 진흥회의 본분이라 생각하고 진흥회 내에 구성, 운영하고 있는 여러 협의회 등 다양한 대화 채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전기산업계의 어려운 곳과 즐거운 곳에는 항상 진흥회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와 언제나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동행해 갈 계획이다.

- 2015년을 맞는 새해 포부와 주요 활동 방침을 말씀해주신다면.

▲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신속한 대처와 대응책이 필요하겠지만 단체 특성상 매년 새롭거나 특별한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하기 보다는 기존에 진행해 오던 업무들을 내실있고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에 무게감을 두고 싶다.

대외적으로 진흥회의 큰 행사인 '전기산업대전'이 올해로 20회를 맞는다. 어느덧 청년기에 이르렀지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요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의 모색이 필요하다.

올해 장소를 COEX로 옮기게 된 것, 발전산업대전을 발전그룹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기존 사업의 내실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한국전기연구원과 공동 작성중인 '중전기기산업의 기술개발 로드맵'도 2월이면 확정, 공개될 예정이다. 이 로드맵에는 산업계의 기술개발 동향과 청사진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해 야심차게 기획하고 추진한 '남북전력기자재 통일 포럼'과 '전기산업 통일연구협의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내용들을 차분하게 준비해 갈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내용들은 진흥회만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다. 이제까지 진흥회가 묵묵히 수행했던 것처럼 올해에도 언제나 산업계 각각의 소중한 의견들을 전체의 강력한 힘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전기산업계의 소통과 협력에 역량을 집중해 가도록 노력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