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알뜰주유소-화물복지카드'의 딜레마
[기자수첩] '알뜰주유소-화물복지카드'의 딜레마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5.01.16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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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에서 사용하는 화물복지카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물차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알뜰주유소 한 업자는 “국민들은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면 다들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주유소 마진율은 3% 선에 불과하다”면서 “매출이 32억원 정도는 돼야 직원들도 좀 두고 장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류구매카드의 일종인 화물복지카드는 전국 약 38만대에 달하는 화물차운전자들을 위한 것으로, 유가보조금 지급을 통해 기름값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알뜰주유소 업계에서는 "타 은행의 화물복지카드가 할인 물량에 제한이 없는 것에 비하면 경쟁력 측면에서 제약이 크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유사는 화물차복지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 확대와 현장 할인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 충성도를 높히고 자사폴 주유소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화물복지카드 회원에게 정유사 15원, 주유소 15원을 각각 부담하면서 30원 현장할인을 해주고 있다. 아무런 혜택도 없는 알뜰에 화물차들이 등을 돌린 것은 당연하다.

알뜰주유소는 최대 2000리터라는 단서조항에, 전월에 주유금액을 제외한 다른 곳에 100만원이상 사용해야만 30원 청구할인이 되는 것이 알뜰 우리카드다.

정유사는 자사 폴 주유소 경유판매를 높히기 위해 15원을 지원해줄 수 있지만, 석유공사는 원매사 개념으로 알뜰은 50%만 의무구매물량으로 정해져 있어 현장할인을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2012년 알뜰주유소는 숫자도 적었으며 알뜰정책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정부의 요청에 마지못해 알뜰화물복지카드가 출시됐다면, 올해에는 다시 카드사에 요청해 정유사와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알뜰화물복지카드가 만들어져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알뜰주유소 계약물량은 휘발유, 경유, 등유를 포함해 연간 12억리터(754만8000배럴)이며, 석유공사는 별도로 알뜰주유소용 휘발유 경유를 구매한다. 물량은 매달 각각 10만배럴이며 합계 994만배럴이다. 알뜰주유소 계약물량만 4000만 배럴이 되려면 복지카드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것이다.

올해 알뜰주유소가 화물차 유치에 실패하면 알뜰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할인혜택 확대와 적립을 갖춘 새로운 알뜰복지카드가 출시돼야 하는 이유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부 지원도 갈수록 줄어들었다. 소득세와 법인세, 중소기업 특별세 감면률이 종전 20%에서 10%로 줄었고, 재산세 50% 감면 혜택도 지난해 말 끝났다.

정원철 자영알뜰주유소협회장은 “일반 정유사들은 담보지원제도, 신용카드 할인, 포인트 등 각종 마케팅제도를 운영하는데, 알뜰주유소에는 고객 유인책이 없다”고 말한다. 정부는 인식전환과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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