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영택 /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양수본부장
[인터뷰] 전영택 /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양수본부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3.2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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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미래 성장 기반, 해외 수력사업 적극 추진"
설비용량 532만kW… 국민 눈높이 맞는 안전 확보 만전
정부정책 범위 내 신재생발전원 포트폴리오 구성 주력

일반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하면 원자력발전소를 먼저 떠올린다. 물론 한수원 전체 설비용량 2600만kW 중 89%인 2068만kW를 원전이 차지하고 있으나 당연하다 하겠다.
그러나 한수원에는 수력과 양수, 신재생 분야를 담당하는 수력양수본부가 존재한다. 수력과 양수는 첨두부하를 담당하며, 원자력 및 석탄화력의 대용량기가 불시에 고장으로 계통탈락하는 등 계통사고시에 대비한 상시대기 예비력으로 운용되는 등 전력계통 공급신뢰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수원은 또 신재생 분야 국내 최대 공급의무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전영택 한수원 수력양수본부장은 "수력부문에서는 중대형 수력발전기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신재생분야에서는 올해 총 의무공급량 2663GWh의 80%인 2130GWh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본부장은 특히 해외 수력사업의 경우 해당 국가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인만큼 국내 엔지니어링사, 건설사, 기기 제작사, 금융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동반진출의 길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영택 본부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양수본부장으로 부임하신지 3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평가하신다면.

▲ 한국수력원자력 내에서 수력양수본부는 수력발전과 양수발전, 그리고 신재생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수력, 양수발전은 설비용량이나 발전량이 원자력에 비해 작지만 전력수급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9·15 순환정전사태 이후로 양수발전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신재생사업 또한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한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수원 전체로 보면 이 업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국가 에너지산업 발전과 회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우선적으로 각 발전소를 순회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현안들을 파악해오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성과지향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수력양수본부의 직제 구성과 한수원에서 차지하는 설비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 수력양수본부는 수력양수처와 신재생사업실로 구성돼 있으며, 예하에 10개 수력발전소와 7개 양수발전소, 소규모의 신재생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근무인원은 본사를 포함해 약 880명이며, 발전설비는 수력 60만kW, 양수 470만kW, 신재생 2만kW로 총 532만kW에 달한다. 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2600만kW의 발전설비 중에서 21%에 해당한다. 한수원의 인력 중 8.9%가 21%의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전체 수력설비는 640만kW이며, 그 중 약 82%의 설비를 한수원이 보유, 운영하고 있다.

 
- 수력양수본부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설명해주신다면.

▲ 수력부문의 경우, 무엇보다도 전력수급 안정과 안전이 우선이다. 한수원은 지난해에 안전 최우선의 핵심가치를 재정립하고, 이를 내재화하는 노력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수력양수본부 역시 댐 시설물의 건전성 제고, 사이버보안 강화, 그리고 발전소내 화재·침수와 같은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두 번째는 기술역량의 강화를 꼽을 수 있다. 기술역량은 발전설비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 정부과제로 추진 중인 '15MW 프란시스 수차발전기 개발'을 올해 말까지 차질없이 완료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30MW 수차 설계기술 개발을 추진, 중대형 수력발전기의 원천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청평양수발전소에 수력교육훈련센터를 올해 7월까지 건립,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우수한 기술인력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는 적극적인 해외 수력사업 추진이다. 수력발전은 연료비 변동에 따른 위험이 없다는 점이 해외사업 추진에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사업 수요도 적지 않다. 따라서 금년부터는 해외 수력사업을 좀더 공세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수력개발 국가들 중에는 개발도상국이 많기 때문에 국가 리스크를 고려한 최적의 진출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신재생사업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부과한 의무공급량을 차질없이 달성하는데 기본목표를 두되, 정부의 정책 범위 내에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각종 신재생발전원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수력부문은 한수원이 설립되면서부터 함께 했지만 양수부문은 지난 2011년 공식 이관됐다. 또 양수발전에 대해서는 아직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다. 양수발전이란 무엇이며, 수력발전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한수원으로의 이관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 수력발전과 양수발전은 물의 낙차를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한다는 측면에서는 그 원리가 동일하다. 하지만 일반 수력발전소는 전기 생산에 사용된 물을 하천으로 그대로 방류하는 반면에,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낮은 심야 시간대에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Pumping, 전력수요가 높은 첨두부하 시간대에 상부댐에서 하부댐으로 물을 낙하시키면서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점이 다르다.

양수발전설비가 한수원으로 이관됨으로써, 한수원은 기저부하를 담당하는 원자력발전소와 첨두부하를 담당하는 양수발전소를 모두 보유하게 돼 전력계통의 안정적인 운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력발전소와 양수발전소간 상호협력과 기술교류를 통해 전문성 제고와 기술 축적의 토대가 만들어져, 국내 설비운영은 물론이고 앞으로 해외 수력사업 개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수원은 올해 신재생분야에서 의무공급량 2130GWh 달성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한 추진계획을 설명해달라.

▲ 한수원은 RPS 제도가 시행된 2012년 이후 연속 3년간 과징금 없이 의무공급량을 달성해오고 있다. 올해는 신재생분야에서 총 의무공급량 2663GWh의 80%인 2130GWh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가 전체 의무량의 약 22%에 해당한다.

한수원은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현재 운영중인 약 600MW의 수력발전설비와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60MW의 경기그린에너지, 그리고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인 영월태양광(38.9MW)의 효율적 운영에 노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3개의 육상 풍력단지 개발에 착수하고, 최근 대도시 분산전원으로 관심을 얻고 있는 노을그린에너지 등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추진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 수력양수본부와 연관된 해외사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그리고 해외사업 확대 방안을 소개해주신다면.

▲ 수력발전 사업은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안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20년간 매년 30GW의 설비용량 증설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한수원의 또다른 미래 성장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30MW 규모의 네팔 차멜리야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 마무리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사업여건과 시장환경이 양호한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 일부국가를 중심으로 국가별 맞춤형 개발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서 말씀드린대로 해외 수력사업은 국가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인만큼 국내 엔지니어링사, 건설사, 기기 제작사, 금융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동반진출의 길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 소관 업무 외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와 활동이 있으시다면.

▲ 개인적으로는 1999년부터 과외시간을 활용해 번역작업을 하고 있다. 번역은 일상에 매몰되지 않게 스스로를 경계하는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어느덧 출간한 번역서가 10권이 됐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학구열 때문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번역을 했지만, 최근에는 주로 천문학이나 수학과 관련된 책들을 번역하고 있다. 특히 수학에 관심이 있어서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 독자층은 주로 학생들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번역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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