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수원, 동반성장 한단계 '업그레이드'
[기획] 한수원, 동반성장 한단계 '업그레이드'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5.26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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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型 SCM 체계 구축… 건전한 원전 생태계 조성
협력중기 경쟁력 향상, 진정한 상생·동반성장 실현 역점
맞춤형 정책 발굴… 조석 사장, "어려움 꼼꼼히 살필 것"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못지않게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되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적이기까지 하죠.”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제대로 된 동반성장’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수원은 조석 사장의 의지에 따라 협력사에 실질적 도움이 지속되도록 원전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한수원型 SCM 체계 구축을 통한 실질적·체계적 동반성장 추진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가치창출, 품질보증 및 적기조달을 3대 목표로 하는 한수원형 SCM체계는 국내 에너지 공기업중 최초로 공급망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원전부품 조달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및 공급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협력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동반성장을 위한 한수원의 각 분야별 추진 상황을 지면에 담았다.

▲ 한수원이 지난해 9월 고리원자력본부에 ‘협력중소기업 우수제품 상설전시관’을 개관, 판로개척을 돕고 있다.
1단계 과제 15개 올해중 마무리

한수원은 SCM체계 구축을 위해 ‘공급자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등 1단계 과제 15개를 2015년 내에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016년에는 통합시스템을 구축 등 8개, 2017년에는 SCM 콘트롤타워 구축 등 4개 과제를 완료해 본격적으로 SCM을 운영, 원전 생태계 동반성장의 신기원을 연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한수원 산업혁신운동3.0’을 통해 2017년까지 5년간 2,3차 협력중소기업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된 '산업혁신운동3.0' 1차 사업 기간 동안에는 공장혁신, 기술혁신, 정보화추진 및 생산성향상 등 4개 분야를 특화해 3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평균 2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3정(정위치, 정품, 정량),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활동으로 제조현장을 개선했으며, 생산 및 경영정보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무자동화시스템 도입이 어려운 소기업의 경영정보화 문제를 해결했다. 아울러 설비자동화 및 ICT(정보통신기술) 접목을 통해 스마트공장을 구현했으며, KPI(핵심성과지표) 설정을 통해 관리수준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약 17억원의 재무적 성과와 평균 65%의 개선율을 달성했다.

또 우수 인력 확보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중소기업을 위해 인력양성 지원은 물론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한수원 재직직원이 협력사에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중견사원 교류제’와 한수원에서 퇴직한 차장급 이하 우수 인력이 협력사에 기술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테크노 닥터’, 그리고 국가공인 ‘기술 명장’이 포함된 전문기술인력을 수시로 협력사에 파견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아톰멘토’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아톰멘토 풀을 기술 인력뿐 아니라 회계사, 공인노무사 등 전문자격증 보유한 전문 인력으로 확대했다.

나아가 한수원은 특허기술도 협력중소·벤처기업에 이전하고 있다. 한수원은 2014년도에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수기술을 발굴, 기술을 이전받기 원하는 기업들의 신청을 받았다. 이를 통해 10개 기업에 9건의 우수기술을 이전했다. 이를 통해 기술을 이전받는 기업은 향후 약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 기술 이전을 확대해 신규 사업의 기회를 늘릴 것”이라며, “특히 중소·벤처기업 R&D 협력 지원 예산을 전년대비 32% 확대한 57억원을 투입해 협력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수원은 중소기업과 함께 협력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이 연구개발비의 85% 또는 연구과제당 최대 10억원까지 연구비를 지원해 중소기업이 원자력 및 수력에 필요한 기자재와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한수원 구매로 직접 이어짐으로써 중소기업에는 기술개발과 판로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협력기업 유동성 해소 앞장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자금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수원은 계약이 성사된 기업에 대해 계약금액의 최대 80%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면서 일반 대출보다 약 1% 가량 저렴하게 대출을 제공하는 ‘파워에너지론’과 ‘다함께 성장론’ 제도를 운영해 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4개 기업, 400억원의 지원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9개 기업, 약 30억원을 지원하며 많은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수원이 지난해 11월 ‘원자력 기자재산업 활성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 원자력 기자재산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지난해에는 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동반성장 협력대출’이라는 중소기업 저리 대출제도를 도입했다. 한수원은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대출기금 400억원을 조성하고 시중은행보다 최대 1.66% 낮게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특히 협력사는 물론 원전산업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에까지 자금 지원 혜택을 확대했으며, 작년 한해 ‘동반성장 협력대출’을 받은 기업이 총 62개사, 대출금액이 390억원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와 더불어 대출기업 중 25개사에 대해 경영, 법률 등을 무료로 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출기업에 인력채용을 지원, 수출보험 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이와 같은 중소기업 자금지원 정책들을 통해 올해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규모가 총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한수원의 2차 협력사 지원은 타 발전회사에 비해 거의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수원은 원전건설 현장 및 기자재 제작분야에 약 400여개의 2차 협력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점을 감안, 2차 협력사들의 최대 현안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2차 협력중소기업 전용상품으로서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협력대출’을 시행 중이다. 또 공기업 중에선 최초로 ‘하도급대금 지급확인시스템’을 구축해 하도급 대금 지급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하도급 대금 및 노무비의 적기 지급이 가능해졌으며, 지급내역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대금지급 시 SMS를 통해 실시간 통지되며, 대금지급 기간도 대금 청구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지급되는 등 2차 협력사의 자금운영이 종전보다 훨씬 예측가능하게 됐다.

'여풍(女風)', 원전 산업계 이끌다

최근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두드러지는 만큼 원자력업계에도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39개사 여성 기업에서 617억원(전체의 5.5%) 가량의 기자재를 한수원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수원은 아직까지 여성기업의 기반이 타 기업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 올해는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고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한수원은 2014년 초 한국여성벤처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동반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한수원은 여성벤처기업의 국제 전시회 참가 부스설치비를 지원하는 한편, 기술적 애로사항 해결과 경영컨설팅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재정 지원은 물론 경영상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여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구매상담회와 시장개척단 활동을 펼치는 등 판로지원 사업을 대폭 강화해나가고 있다.

한수원은 이와 함께 한수원의 브랜드파워를 활용한 공동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작년 9월에는 고리원자력본부 내에 ‘협력중소기업 우수제품 상설전시관’을 개관, 국산화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수원은 향후 해외바이어 등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수출촉진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위한 원전기자재 수출전담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인력이나 자금 문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없도록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해나가며 진정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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