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유사, 1분기 실적 분석
[기획] 정유사, 1분기 실적 분석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5.05.2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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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흑자 전환'… 투자는 계속된다
저유가 상황에서 정제 마진 개선, 국내·외 경쟁 강화 불가피
55~60달러 박스권… OPEC이 러시아와 미 셰일 견제 가능 수치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지난해 유가급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는 시작부터 일제히 흑자로 전환됐다. 그렇지만 여건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유사들의 1분기 흑자는 원유와 석유제품간 가격차 등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정제 마진이 저유가 국면에서 급속히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4대 정유사의 1분기 실적 분석과 앞으로의 전망을 담았다.


 
SK이노베이션 : 1분기 영업이익 3212억원
정제마진 강세와 재고손실 감소로 석유사업 중심 실적 개선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정철길)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2조455억원, 영업이익 32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조615억원 (25.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회복과 전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의 축소가 이뤄져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석유사업은 매출 8조9851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로 석유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데다 미국 정유사 파업, 그리고 역내 정유사 정기보수 집중 등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져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 정제마진이 중동 지역의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증가로 하락할 가능성, 저유가에 따른 수요증대 효과 등으로 당분간 견조세를 유지할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사업은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의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고관련 손실이 줄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72억원 (47.5%) 늘어난 1155억원을 시현했다. 2분기는 역내 에틸렌 설비 정기보수와 최근 중국 푸젠성 파라자일렌 공장 화재사고 여파 등으로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를 보일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했다.

윤활유사업은 윤활기유 스프레드 약세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47억원(20.6%) 하락한 567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수요 증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682억원(29.6%) 감소한 1619억원, 영업이익은 378억원(41.5%) 감소한 53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예멘 정정 불안, 페루 광구 보수 등에 따라 1분기 일일 원유생산량이 7만1000배럴로 전분기 대비 약 6500배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호조세이지만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로 역내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 1분기 영업이익 950억원
정제마진 호조로 11분기 연속 흑자 달성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분기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역시 3조11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 증가했다.

한편 오일뱅크는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원적지 담합 승소에 따른 과징금 반환으로 약 831억원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했다.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현대오일뱅크가 공정위로부터 돌려받은 과징금은 원금 340억원과 이자 80억원 등 약 420억원이나 과징금 전액 반환이 확정됐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S-OIL : 1분기 영업이익 2381억원
전년비 407% 증가… 8분기 만에 정제마진 흑자전환

S-OIL이 석유 제품 수요증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S-OIL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조373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 순이익 21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전년동기 대비 407.3% 증가했다.

매출액은 유가하락으로 작년 동기보다 42.5% 감소한 4조3737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32.2% 늘어난 2112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S-OIL은 정유 및 윤활기유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노력한 결과 영업이익률이 2012년 3분기(6.1%) 이후 가장 높은 5.4%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과 2분기 정기보수를 앞둔 재고 비축 등의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 매출액은 전기 대비 30% 감소했다.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은 정유부문의 경우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3년 2분기 이후 8분기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전기보다 62.7% 증가한 46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전기 3.7%에서 8.7%로 높아졌다.

역내 수급 불균형으로 파라자일렌·벤젠 등의 마진은 하락했으나 전기에 발생한 재고 손실의 영향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윤활기유부문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윤활기유 제품의 가격이 하락, 가격차(스프레드)가 약화됐지만, 전기 대비 가동률 증가로 판매량이 늘어 영업이익은 전기(652억원)에 비해 11.8% 상승했다.

S-OIL은 2분기 시황 및 업황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칼텍스 : 1분기 영업이익 3030억원
전년대비 272.2% 증가… 재고손실은 감소, 제품수요는 증가

GS칼텍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0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2.2% 증가했다. 매출액은 6조8962억원으로 36.5%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60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 정유부문은 매출 5조4484억원, 영업이익 1825억원을 올렸다.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유가 안정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감소와 수요 증가로 인한 제품 마진 개선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1조1408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으로 집계돼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윤활유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매출 2876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했다. 전분기 14.8%, 전년 동기 13%에 비해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평가는 어떻게? = 정유사가 원유수입부터 제품 판매까지 대략 1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지난해의 경우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비싸게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 싼값에 파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하지만 올들어 국제유가는 55~60달러 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대가 OPEC이 러시아와 미 셰일을 견제할 수 있는 수치이며, 당분간 이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와 같은 유가급락이 당장 재현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급과잉과 그에 따른 제품가 하락, 국내·외 경쟁 강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이 절실한 시점으로 올해 정유사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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