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라한 에너지공기업 경영평가
[사설] 초라한 에너지공기업 경영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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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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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201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에너지공기업들이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공기업 중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은 3개 기관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중부발전으로 모두가 에너지공기업이다. D등급을 받은 4곳 중 남부발전, 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의 에너지공기업이 3곳이나 된다. 가장 낮은 D·E등급을 받은 공기업 7곳 중 6개 기관이 에너지공기업이니 낙제점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광물자원공사와 중부발전은 기관장 해임 건의까지 당했다.

다른 에너지공기업의 성적도 초라하다. 지역난방공사, 석탄공사, 남동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은 나란히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을 받은 공기업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한국전력공사가 B등급을 받은 것이 위안이 될 정도다. 물론 이 중에는 일부 전년도 보다 성적이 향상된 곳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에너지공기업의 경영평가 결과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에너지공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왜 이런 성적표를 받았을까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지난해 에너지업계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부실한 해외자원개발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에너지업계 전반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가 전년도 보다 각각 1단계와 2단계 평가점수가 떨어졌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의 성적이 나쁜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발전회사 모두가 경영개선에 매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경영개선에 힘썼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돌아봐야 한다.

평가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번 평가결과는 에너지공기업들이 경영개선에 대한 자세를 다시한번 가다듬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경영평가가 나쁘면 기획예산처의 예산편성에 있어서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 에너지산업이 발전하려면 에너지공기업들이 예산 확보에서부터 힘을 받아야 하는데 이 자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 경영개선 요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에너지공기업들은 이번 성적표를 계기로 경영개선에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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