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방폐장 첫 처분, 신뢰가 최우선이다
[기자수첩] 방폐장 첫 처분, 신뢰가 최우선이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7.1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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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 경주 방폐장에서 최초 처분됐다.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감을 알린 것이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원에 건설된 방폐장 1단계 시설은 아시아 최초의 동굴처분장이다. 총 사업비 1조5657억원이 투입돼 지하 80~130m에 사일로(silo) 6기, 그리고 지상에는 지원시설과 청정누리공원 등이 건설됐다. 지난 2006년 착공 이후 2014년 준공까지 여러 우여곡절도 겪었다.

1단계 사업의 핵심시설인 지하 사일로는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에도 견딜수 있는 내부 직경 24m, 높이 50m의 원통형 구조물이다. 사일로 6기에 각 1만6700드럼씩 총 10만드럼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방폐물 드럼을 포함한 10cm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 두께 1~1.6m의 사일로, 자연암반 등 다층의 보호막이 마련돼 있어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010년부터 지상지원시설 우선 사용, 6차례의 방폐물 인수 및 동굴처분시설 시운전, 방폐장 종합안전 훈련을 통해 처분시설 운영 절차, 안전성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등 방폐장 정상 운영 준비를 완료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발생지 예비검사를 거쳐 해상과 육상을 통해 반입된 방사성폐기물은 지상 인수저장시설에서 방사성핵종분석기, X-ray 검사설비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표면 오염여부 등 정밀한 인수검사를 시행한 후 안전성이 확보된 드럼에 한해 사일로에 최종 처분된다. 부적합하다고 판정된 폐기물은 폐기물처리건물에서 처리 또는 발생지로 반송된다.

공단은 다양한 모의훈련 결과를 통해 32드럼을 일일 최적 처분량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4개 원전과 연구소, 병원 등지에서 발생한 비(非)원전 방폐물을 순차적으로 인수·처분할 계획이다.

방폐물은 방폐장 운영기간은 물론 폐쇄 후에도 100년간 철저하게 관리된다. 방폐장 주변에는 다수의 환경방사선감시기가 설치돼 주변 방사선량을 자연방사선량인 연간 2.4밀리시버트(mSv)보다 휠씬 낮은 연간 0.01mSv 미만으로 관리된다.

경주 중저준위방폐장은 1986년 부지선정에 착수한 이후 29년만에 확보한 시설이다. 그동안 이 시설을 확보하기까지 겪었던 각종 시행착오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공식적인 실패 횟수만도 9차례에 이른다.

그런만큼 방폐장의 안전하고 투명한 운영은 절대적이다. 또 국민적 수용성이 그 어느때보다 원자력 정책의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러한 사실을 잘 알기에 공단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폐장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설을 개방해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방침을 공표했을 것이다. 운영의 첫걸음을 내디딘 경주 방폐장.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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