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석탄화력의 운명
[데스크칼럼]석탄화력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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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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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국영/ 에너지국장

 
[에너지데일리]“석탄화력발전이 위기를 맞고 있다” 요즘 에너지업계 전문가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석탄화력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려’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에너지믹스에 확실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그것은 바로 ‘석탄화력의 소외(疏外)’로 귀결되고 있다.

정부는 제7차 전력수급계획을 확정하면서 신규원전 2기를 늘리는 대신 영흥화력 7·8호기와 동부하슬라 1·2호기를 제외했다.

외관적으로는 연료와 송전설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이유라지만 근본적인 이유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만 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도 에너지믹스에서 석탄의 비중을 줄여나가겠다는 정책방향을 확실히 한 것이다.

최근 확정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의 당초 시나리오에서도 이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제시한 4가지 시나리오 모두에 공히 석탄화력을 줄이겠다는 사항이 들어가 있었다.

정부는 3안을 선택했다. 국내에서 2030년 BAU 대비 25.7%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당연히 석탄화력을 줄여야 한다. 정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정부는 “7차 전력수급계획의 특징은 6차에 비해 원전과 LNG 비중을 늘리고 석탄을 줄인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에너지믹스 변화는 당연히 세계적 에너지정책 흐름과 연결돼 있다.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킹 영국 외무부 기후변화 특사는 “무엇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석탄의 사용을 중단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2016년 이후에도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를 계속 건설하면 세계 평균 온도 상승을 2℃로 제한하려는 유엔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미국 역시 발전 믹스의 변화 방향은 ‘탈석탄’이고 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양축으로 발전 믹스를 변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역시 2020년 신재생에너지 사용량 31% 목표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탄화력 축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세계적 화두가 던져졌을 때부터 전망됐다. 한전의 발전회사에서도 이런 흐름에서 발전회사의 운명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그 때는 당장 현실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코 앞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2014년 기준 발전량에서 석탄은 39.3%를 차지하고 있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업 성장기 우리나라 에너지의 중추 역할을 했던 석탄, 안정적 전력공급의 최일선에 있었던 석탄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세계적 파고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석탄화력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게 될까. 석탄화력의 운명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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