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승강기 안전 사고 해결책은 없는가
[기자수첩] 승강기 안전 사고 해결책은 없는가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5.07.24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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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우리나라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포함해 53만대가 넘는 승강기가 설치돼 있다. 전체 승강기 운행대수로는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설치 대수도 지난해에만 3만6000여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인도 다음으로 많다. 시장규모도 승강기 제조와 설치, 유지보수 등을 포함해 약 3조원에 달한다.

승강기는 전문적인 영역이다. 3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고, 가격도 한대 가격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을 호가한다. 또한 설치된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검증절차 없이 외국에서 수입하는 부품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1988년 건설경기 호황으로 인해 승강기 설치 사업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고층건물을 축조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 IMF를 겪으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승강기 업체는 자금난으로 인해 다국적 기업에게 매각, 현금을 확보하기에 급급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싼 값에 국내 알짜배기 승강기 기업을 인수합병, 국내 승강기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했다.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다국적 기업들은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부품생산 거점을 옮겼고, 기술인력을 줄여 나가면서 대부분의 부품을 들여와 판매해 이윤을 극대화했다. 이렇게 주요 부품들을 해외에서 구입해 국내에서 설치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승강기는 공장에서 완제품이 출고되는 기계장치가 아닌 수천개의 부품들을 건물 승강로에 설치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부품 출하 전에 반드시 조립해보고 품질점검을 거쳐 현장 설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설치가 완료된 이후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야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수하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2013년부터 최근 3년간 승강기 고장으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무려 4만건이 넘는다. 하루 평균 약 40건에 이른다. 또 최근 3년간 승강기 고장이나 불량 등으로 발생한 사고는 2012년 1만2521건, 2013년 1만3623건, 2014년 1만5128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정부는 승강기 설치시 시공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잦은 고장으로 인한 각종 피해, 스트레스, 사고불안감 등을 예방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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