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리 1호기 해체, 준비 시간 많지 않다
[사설] 고리 1호기 해체, 준비 시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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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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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7년 6월19일이면 고리원전 1호기가 영구정지된다. 이후 고리 1호기는 사전작업을 거쳐 2022년경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리나라 원전의 맏형인 고리 1호기는 해체에서도 첫 대상이 됐다.

정부는 고리 1호기 해체와 관련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체계획서 수립과정에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한편 원전해체에 수반되는 경제성있는 핵심 요소기술을 확보, 아직 초기단계인 미래 해체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핵심기술의 경우 미래부를 중심으로 2021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 미확보된 17개 기술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13개 상용기술은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269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진행중이다.

미래부와 산업부는 해체기술을 적기에 확보하고, 기술개발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해체기술개발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협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고리 1호기의 해체과정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상용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제도와 기술기준에 따라 기술개발 수준과 내용이 크게 영향받는 해체분야의 특성을 감안해 안전성을 담보하면서도 산업 진흥에 도움이 되도록 관련제도를 조속하게 완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규제기관인 원안위는 올해 중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원전해체 관련 규제제도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실 원전해체는 우리에게 그리 익숙한 단어가 아니다. 그러나 원전해체 시장은 2050년까지 약 200조원(1846억불)으로 추산될 만큼 블루오션이다. 특히 1960~1980년대 건설된 원전의 해체시점이 다가오면서 203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을 정지한 원전은 150개이지만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19개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리 1호기 해체가 첫번째 사례인만큼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에 참여할 기업들의 실적(track record) 축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원전해체는 통상적으로 15년 이상이 소요되는 대역사(大役事)다. 그만큼 해외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 여러 사안들을 감안하면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다. 정부와 관계자들의 치밀한 준비를 바란다. 안전이 최우선 과제에 두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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