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수력원자력 : 한강수계 (양)수력발전소를 찾다
[기획] 한국수력원자력 : 한강수계 (양)수력발전소를 찾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8.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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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대기조' 수력·양수, 전력계통 안정 중추 역할
한강수계 수력발전 총 책임… 첨두부하·용수공급 등 담당
체계적 교육기반·국산화 박차… 해외수력 진출 기반 마련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하면 대부분 원전을 떠올리게 된다. 기자도 그러하다. 그러나 한수원은 35기의 수력발전소, 16기의 양수발전소, 5037MW 규모의 수력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수력설비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수력과 양수는 전력피크시 첨두부하와 주파수 조정, 그리고 광역정전이 발생했을 경우 시(始) 송전 발전소라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3분 대기조'라는 명칭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댐 형태를 취하고 있는 만큼 홍수조절 및 용수공급 역할은 물론이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5년여에 걸쳐 노후화된 설비를 현대화 했으며, 네팔 등 해외수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7월 수력교육훈련센터을 계기로 지난 17일부터 양일간 전기·에너지 분야 기자들을 대상으로 수력분야 이해도 제고와 청평양수발전소, 춘천수력발전소, 화천수력발전소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 한국수력원자력 화천수력발전소(화천댐) 모습
청평양수발전소와 수력교육훈련센터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청평양수발전소. 1980년 4월 준공된 청평양수는 국내 최초이자 동양에서 두번째로 건설된 양수발전소다. 청평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40만kW(20만kW×2대)로 다른 발전소들에 비해 크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전력비상 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전력을 공급한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잉여전력을 이용, 하부댐의 물을 퍼올려 상부댐에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물을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저수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바로 호랑이 울음소리가 잦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호명산(虎鳴山), '호명호수'다.

청평호수는 15만㎡의 면적에 267만톤의 물을 담고 있으며, 호수 한가운데 유유히 떠있는 초대형 거북이의 등에는 길이 18m, 폭 10m의 태양광 집열판이 있다. 이 거북이는 5.2kW(215W 태양광 모듈 24장)의 전기를 생산한다. 또한 이곳 한켠에는 한전에 몸을 담았다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을 기리는 '한국전력순직사원위령탑'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청평양수가 다른 양수발전소와 차이가 있는 점은 하부댐의 없다는 점이다. 북한강이 인접해있는 만큼 발전을 한 후 바로 하천에 흘려보낸다고 청평양수 관계자는 설명했다.

▲ 한수원 배봉원 실장이 '한강원격감시제어소'에서 PAROS 시스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수원이 글로벌 수력 인재양성의 요람이라고 칭하는 '수력교육훈련센터'는 청평양수발전소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7월 준공된 교육센터는 총면적 2435m2 부지에 33개의 생활관, 각종 모의 훈련실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강수력본부에 있었던 기존 수력교육훈련센터는 강의실이 1곳밖에 없어 동시에 여러 과정을 교육할 수 없었고, 실습실도 없었다. 또 생활실과 식당 등 교육생 복지를 위한 공간도 없어 교육 여건이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한수원은 센터를 새롭게 단장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수력인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현재 네팔 차멜리야 지역에 3만kW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중·대수력 설비의 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등 해외수력 진출을 위한 인적·기술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가학 센터장은 “앞으로는 센터에서 체계적인 해외사업 관련 교육이 가능해 해외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강원격감시제어소 그리고 춘천수력발전소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춘천수력발전소. 이곳에는 한수원의 한강수력본부와 함께 수력발전의 컨트롤타워인 ‘한강원격감시제어소’가 있다. 수력발전소는 발전만큼이나 수자원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리를 일원화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이곳 제어소는 한강수계에 위치한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댐을 통합운영한다. 마침 기자들 방문 기간이 을지훈련과 겹쳐 곳곳에 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 지난 7월 준공된 수력교육훈련센터
제어소에 들어서자 ‘PAROS(Power And Reservoir Operating System, 발전 및 수계운영시스템)’을 통해 화면에 각 발전소의 출력, 강수량, 유입량과 방류량 등의 현황과 수위변동현황 등이 한눈에 펼쳐졌다. 한수원은 이 시스템을 통해 한수원이 운영하는 발전소 뿐 아니라 소양강이나 충주댐 등의 실시간 자료도 수신받아 발전소 운영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하고 있었다. 특히 발전기를 운영하는 발전사, 송전선로를 운영하는 한전과 전체계통을 관리하는 전력거래소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국수력원자력 배봉원 한국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은 설명했다.

마침 기자들이 방문했을 때 춘천수력이 전력 입찰결과에 따른 발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수원은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해 발전방류 3시간 전 여러 경로를 통해 방류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준다. 배 실장은 "수력도 발전소인만큼 지역주민 지원사업을 펼친다"면서 "지원사업 금액은 원전이나 화력만큼 많지 않지만 주민들의 호응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북단 발전소 '화천수력'

지난 1944년 1호기가 준공된 화천수력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발전소다. 실제 화천수력에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명패가 부착돼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발전소이자, 6·25전쟁 당시 남한 전체의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발전소인 만큼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실제 화천수력의 발전원인 '파로호(破虜湖)'에 세워진 화천댐에는 아직도 곳곳에 총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또한 댐이 일제시대에 건설된 만큼 한(恨)이 서린 흔적도 남아있다. 그렇지만 파로호는 인근에 오염원이 거의 없어 연중 1급수를 유지하는 청정수역이라고 한다.

▲ 화천수력의 수압철로. 철로(관로) 직경이 3.5m에 이르고, 4개의 철로는 각각 4개의 발전기에 연결돼 있다.
댐수로식 발전소인 화천수력의 설비 규모는 108MW(27MW×4기), 파로호의 총 저수량은 10억1800만톤에 이른다. 한수원은 댐설비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인 생활용수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이곳 화천댐, 충주댐, 소양강댐의 저수량이 중요하다고 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비가 적게 내린 지난해와 올해, 각 댐의 용수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천댐의 경우 최근 내린 비로 현재 저수량의 60~70%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러 경우를 감안했을 때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량이 가파르게 낮아짐에 따라 한수원은 화천, 춘천 등 발전용댐의 발전방류량을 예년보다 높여 그동안 소양강댐 등에서 담당하던 일부 용수공급 역할을 맡으며 가뭄극복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렇듯 수력발전소는 전기생산 뿐 아니라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에도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상류의 화천댐에서 한강 최하류의 팔당댐에 이르기까지 한강수계 수력발전의 총 책임기관으로서 발전소의 안전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수력 및 양수발전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전력계통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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