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한민국 섬, 에너지자립섬으로 탈바꿈
[기획]대한민국 섬, 에너지자립섬으로 탈바꿈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5.09.1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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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발전에서 ESS·EMS 융합한 신재생발전원으로 대체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지난 11일 에너지자립섬 사업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의 창립기념식을 열린 것이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사업이 주목되는 이유는 에너지자립섬사업의 출발이면서 울릉도 사업이 성공해야만 다른 지역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2018년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 2단계 사업 준공을 거쳐 신재생에너지와 섬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하는 관광·레저산업 등을 융합한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으로 조성된다.

2017년까지 울릉도 전체 전력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1단계 사업을 통해 태양광, 풍력, 소수력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 100% 공급을 위해 지열발전소 등을 도입하는 2단계 사업으로 추진된다.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은 기존 디젤발전 중심의 전력공급체계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융합된 신재생발전원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울릉도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도서에 확산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2015년에는 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2016년 다른 도서로 확대를 통해 2017년 해외진출을 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전국 62개 도서의 전력 정보를 개방하고 추가 사업자를 공고하는 동시에 장기 전력구매가 가능토록 도서지역 전력거래 지침을 마련했다. 동시에 말레이시아 등 주요 국가 대상 협력 사업을 발굴·지원했고 울릉도 사업 SPC를 설립했다.

내년에는 울릉도 이외에 추가 도서 사업을 착공하고 울릉도 신재생 설비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안정화 방안이 수립된다.

2017년에는 국제 기금을 활용한 해외사업 진출을 시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GCC국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주타깃이다. 동시에 울릉도 사업이 준공하고 상업 발전에 들어가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신산업 분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도서 지역의 전력생산 비용이 육지보다 매우 높아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은 개도국 등에서도 관심이 많은 신산업 분야”라며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은 추세를 반영해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금과 연계한 협력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도 국내 대·중소기업들이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의 사업실적을 확보할 경우 해외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갑자기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진행됐고 에너지신산업에서는 100% 민간자본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차이일 뿐이다. 그 예로 지난해 10월 준공한 국내 최초 첨단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의 에너지자립섬인 가사도를 들 수 있다.

가사도 에너지자립섬은 국내 최초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적용돼 스스로 친환경에너지의 효율적 생산과 저장 및 소비가 가능하다. 신재생에너지로 상시 부하전력 100% 공급, 발전 연료비 및 CO2 50% 절감을 목표로 섬 전체에 걸쳐 풍력발전 400kW, 태양광발전 314kW, 배터리 3MWh의 설비를 설치해 안정적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섬 전체의 발전량과 부하량 예측, 배터리의 충·방전관리 및 분산전원의 자동제어 등이 가능한 최적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실제 전력계통에서의 실증도를 완료했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가사도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은 지난해 9월 한전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파워스트림사와 북미지역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해 캐나다에 구축·실증하기로 합의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의 모태로서 전력분야 최초로 에너지 신산업 기술의 해외시장 수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렇다면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산업부는 지난 7월 현재 한국전력공사가 전력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62개 도서 중 5개 도서에 대해 친환경 발전을 담당할 사업자를 최종 선정했다.

▲덕적도(인천시 옹진군)는 KT컨소시엄 ▲조도(전라남도 진도군)와 거문도(전라남도 여수시)는 LG CNS 컨소시엄 ▲삽시도(충청남도 보령시)는 우진산전 ▲추자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는 포스코 컨소시엄이 맡게 됐다.

이에 따라 10월 착공에 들어가는 울릉도를 포함해 총 6개 도서에 대해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한전이 담당하고 있는 섬 지역 발전부문을 민간 사업자에게 이양해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100% 민간자본으로 디젤 발전시설을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고 전력판매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신산업 사업모델이다.

정부는 현재 한전이 전력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63개 도서 중 나머지 57개 도서를 대상으로 추가 공고해 에너지자립섬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자립섬에 발벗고 나선 ‘인천’

100% 친환경 에너지자립 섬으로 구축
2018년 ‘덕적도 에코아일랜드’ 현실로


인천광역시가 도서지역에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는 옹진군 덕적도 일원에 옹진군·지역 5개 발전사·민관협업 참여기관 등과 함께 2018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테마마을의 친환경 에너지자립 섬 ‘에코아일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단계 사업으로 서포리 일원 108가구에 태양광발전 그린 홈·빌리지 사업을 완료했고 지역발전사 기탁금 사업,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유관기관 협업사업 등의 태양마을, 바람마을 조성 사업을 연말 완료를 목표로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유관기관 협업사업은 ▲한국전력공사의 덕적도 마이크로그리드구축 및 융복합지원사업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소형풍력, 태양광, 음식물 자원화시설, 빗물재활용 연구사업, 경기씨그랜트센터의 오션캠프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 개발 ▲이건산업의 창호형 태양광 전지 실증 ▲가천에너지연구원의 융·복합지원 사업 등이다.

2단계 사업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KT컨소시엄 사업과 유관기관 협업사업을 연계 추진해 친환경 에너지자립 섬 ‘덕적도 에코아일랜드’ 조성사업이 완료하는 것이다.

인천시의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아도 친환경 에너지자립 섬 조성사업은 인천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존 디젤발전 대신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시스템을 구성, 주민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준공돼 가동 중에 있다

인천시는 총 사업비 42억원을 투자해 해안가 부지 6000㎡에 태양광 발전 250㎾, 소형풍력 10㎾ 4기, 에너지저장설비 1125㎾h 설비를 설치, 현재 주민에게 신재생에너지 시설에서 생산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백아도는 당초 75㎾ 디젤발전기 3대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었으나 주택 신축과 주민들의 전기 난방설비 등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디젤발전 시설 증설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로 전량 대체해 주민에게 청정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자립 모델을 실현하게 됐다.

인천시는 에너지자립 섬 구축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지도의 디젤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융·복합지원 사업에 응모해 지난 6월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지도는 백아도의 100% 친환경 에너지자립 섬과 덕적도의 스마트그리드 기반구축 등을 접목한 친환경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자립 섬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에 준공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그 동안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규모 도서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 해소와 발전소 운영경비 절감에 기여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자립 모델을 제시하는 등 에너지신사업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옹진군 굴업도를 지도와 같은 방식의 친환경 에너지자립 섬을 구축할 계획이다. 굴업도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자체 운영 3개 도서(백아도, 지도, 굴업도) 전부가 100% 친환경 에너지자립 섬으로 구축된다.

인천시는 이와 별도로 서해 5도 등 한국전력공사에서 운영하는 독립형 디젤발전소 10개소를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과 연계하여 100% 민간투자 사업을 유치해 202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자립 섬을 구축할 방침으로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월 KT컨소시엄이 덕적도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 참여해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8년까지 사업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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