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LPG, 기후변화 대응 가장 적합한 연료’
[기획]‘LPG, 기후변화 대응 가장 적합한 연료’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5.09.21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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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온실가스 저감 확대 차원 보급확대 적극적, 한국만 후진’
‘소비자 연료 선택권 보장으로 LPG자동차 최고 기술력 활용해야’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LPG 자동차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의 LPG자동차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3세대 LPI 엔진을 상용화했고, 4세대 LPG 직분사(LPDi) 엔진 역시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한국의 LPG차 시장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LPG자동차를 온실가스 저감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하고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우리나라의 LPG자동차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일반인의 LPG 차량 구입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실가스 저감의 대안인 LPG 차량 구입을 인위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한국 LPG차 현황

국내 LPG자동차는 1906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1980년대 택시 부문 도입 이후 연료의 가격경쟁력과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기술에 힘입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세계 LPG시장의 롤 모델로 자리 잡은 바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이 LPG자동차의 보급을 확대하는 시기에 우리나라는 오히려 추세에 역행해 LPG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국내 LPG차 운행대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 4년간 14만대 이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만 6000여대가 줄었으며 연말까지 감소대 수가 8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LPG차는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 및 렌터카,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일부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돼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우리나라가 LPG 차량의 용도나 사용자 계층에 따라 사용 제한을 두고 있어 시장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LPG차량 등록대수는 6월말 현재 기준 총 232만대로, 전체 차량(2054만대)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1999~2002년 4년간 LPG차는 113만대가 늘어나 시장 확대를 견인했으나, 문제는 이들 차량의 대쳬차 시기가 도래하면서 차량 감소폭이 급격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LPG자동차 시장현황에 따르면 국내 LPG차량은 2012년 1만2000대가 감소한 것을 시점으로 2013년 2만3000대, 2014년 5만5000대가 줄어들었고,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져 약 8만대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세계 각국 LPG자동차 지원 활발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세계 LPG차량 시장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고 매년 보급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각국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문제의 대안으로 LPG차량 보급을 활성화하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70여개국의 LPG차량 운행대수는 총 2500만 여대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연료로써의 LPG 역할이 재확인되면서 2000년 이후 세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각각 7%, 5%씩 증가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세계 LPG자동차 보급대수를 살펴보면 2000년 750만대에서 2013년 2491만대로 약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세계 LPG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각국에서 LPG자동차 지원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인도의 LPG 삼륜차 개조 정책 등 LPG차량이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보급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별 LPG자동차 보급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LPG차 보급 1위 국가는 터키다.

터키는 2013년말 LPG차 보급대수가 394만대에 달한다. 특히 터키는 승용차 시장 중 LPG차 점유율이 40%로 휘발유차보다 LPG차의 비중이 크다.

러시아는 전년 대비 20% 성장한 300만대를 보급해 세계 2위의 LPG차 보유국으로 급성장했다.

독일도 2006년 12만5000대에서 2013년 50만1000대로 최근 7년간 LPG차 시장이 4배 성장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LPG차 구매시 보조금을 2000유로에서 4000유로로 확대하고, 일부 시 관용차에 대해서는 LPG/CNG엔진을 의무화한 결과 현재 LPG차 보급이 193만대, LPG충전소는 3250개소로 늘어난 상태다.

이탈리아는 LPG차 구매시 2000~4000 유로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일부 시의 관용차에 대해 LPG/CNG엔진 의무화, LEZ 통행제한에서 LPG차 면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호주도 정부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LPG차 보급 확대를 지원,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LPG차 개조 및 신차 구입시 2000호주달러를 보조하는데 힘입어 LPG차가 49만대 LPG충전소는 3703개소로 확대됐다.

미국(LPG차 보급 54만대, LPG충전소 2956개소)은 LPG차를 대체연료차량(AFV)으로 지정해 연료 충전시 갤런당 0.5달러의 소비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으며 스쿨버스, 배송트럭 등 대형차 LPG차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프랑스 파리시는 디젤차 퇴출 선언을 하고, 영국 런던 시는 디젤차에 환경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디젤차 종주국인 유럽에서 디젤차 규제가 강화되면서 LPG차와 같은 저탄소 차량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 LPG자동차 친환경 대세

LPG자동차는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휘발유차 대비 10% 적다.

특히 LPG자동차의 친환경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 차량배출가스 등급조사에서도 휘발유와 경유보다 LPG의 배출가스 등급이 가장 친환경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환경부의 자동차 배출가스 평균등급 조사 결과 LPG 1.86, 휘발유 2.51, 경유 2.77로 나타났다.

또한 2011년 이후 3년간 유럽 내 판매된 차량(유로5 및 유로6 배출규제 만족) 1만대의 배출가스를 기후변화 대응·인체 유해성·스모그 영향·산성도 등 4가지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LPG차량의 환경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최근 강력한 지구온난화 원인물질로 부각되고 있는 블랙카본도 거의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호흡기 질환과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동급 경유 차량 대비 30분의 1에 불과하다.

반면 최신 디젤차를 실도로에서 주행 한 결과 인증기준 이상의 많은 배출가스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ICCT(국제청정교통위원회)가 유로6 인증기준을 통과한 15대 최신 디젤차량의 실도로 주행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시험한 결과, 평균 560mg/km로 집계됐다. 유로6 인증기준 80mg/km보다 7배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최근 LPG자동차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동일한 차량을 대상으로 휘발유차와 LPG자동차의 연비를 비교한 결과 LPG차의 경제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1만원을 주유해 80km의 속도로 경기도 일산 자유를 운행해 보니 LPG자동차는 휘발유보다 30km 가량을 더 주행했다.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경유차와 질소산화물 배기가스를 비교한 결과 LPG는 6ppm, 경유는 475ppm이었으며 일산화탄소의 경우 LPG는 3ppm, 경유는 203ppm이 배출돼 환경성에서 LPG자동차가 압도적으로 우수했다.

또 그 동안 LPG자동차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충전소인프라, 출력·안전 이슈 등을 점검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인을 대상으로 LPG자동차 구매제한 찬반투표를 한 결과 구매제한 반대는 59.4%, 구매제한 찬성은 40.6%로 집계됐다.

■ LPG 자동차 구입 제한 규정 풀어야

외국에서는 LPG 자동차는 친환경차로 구분해 보급 확대를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반인에 대한 LPG 자동차 구매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애인·유공자, 택시, 렌터카, 7인승 레저차량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만이 LPG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친환경차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를 구입해야 한다.

LPG 자동차는 친환경성을 갖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공해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는 휘발유나 경유 차량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

2010년부터 지난 4년간 연료별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휘발유와 경유 차량은 6.4%와 14.1%나 증가했지만 LPG 차량은 1.9% 감소했다.

연료사용량에서도 휘발유와 경유는 6.9%와 11.7%나 증가했지만 LP가스는 11.3%나 줄었다.
 

환경오염원도 그만큼 많이 배출됐다. LPG 자동차에 대한 수요기반이 크게 취약해졌고 자동차 메이커 기술개발 의지도 떨어졌다. 한때 세계 최고 LPG 자동차 기술을 보유했었지만 지속적 수요 감퇴로 경쟁력은 약화됐다.

따라서 친환경 LPG 자동차에 대한 일반인에 대한 구매제한을 풀어 외국처럼 보급을 권장하면 배출가스에 의한 환경문제를 좀 더 많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일반인에 대한 LPG 자동차 구입을 허용할 경우 수요기반 확대를 통한 기술개발과 수출증대가 예상된다.

특히 LPG는 자동차 배출가스 평균 등급이 가장 우수하고 C02 배출량도 적어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적합한 연료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셰일가스가 도입되면 연료가격은 크게 떨어지면서 수요가 뒷받침되는 LPG 자동차의 세계 최고 기술력은 외국으로의 수출도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LPG차량 엔진기술은 직접분사시스템이 적용된 4세대 모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고도 국내에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특정 계층에만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LPG 자동차 구매제한 전면 폐지와 관련해 정부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세수 문제는 정책에 대한 종속변수로써 기재부도 일부 완화의 경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연료와의 세금 부과율 및 가격 차이에 있어서도 LPG를 수송용 연료로 사용하는 주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과의 비교 검토를 통해 국내 휘발유 및 경유는 주요국들의 평균보다 오히려 싸고 LPG는 비싸게 책정돼 있어 문제가 없다.

결론적으로 LPG 자동차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현재 LPG 차량 보유 자의 재산권은 물론 소비자의 차량 구매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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