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APR1400' 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 의미
[기자수첩] 'APR1400' 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 의미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11.06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원전 3호기가 10월29일 운영허가를 취득한데 이어 지난 3일 최초 연료장전 작업에 돌입했다.

20기가 넘는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중인 우리나라에서 운영허가와 연료장전은 전혀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 25번째 원전인 신고리 3호기에는 무언가 남다른 의미가 부여된다.

바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1400MW급 모델인 APR1400 노형으로 건설된 원전이라는 점이 가장 크다. 또 신고리 3호기는 우리나라가 2009년 말 수주에 성공한 UAE원전과 동일 모델이다. 그래서 UAE원전의 참조발전소라고도 불린다.

신고리 3호기는 연료장전과 시운전시험을 거쳐 내년 5월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UAE 수출원전과 동일 노형인 APR1400이 본격 가동을 앞둠에 따라 업계는 APR1400의 추가 수출 가능성이 한층 밝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신고리 3호기 연료장전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APR1400과 함께 전 세계 '제3세대' 원전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AP1000, 프랑스의 EPR원전 등 경쟁노형에 비해 가장 앞서 원자로에 원전연료를 장전하게 된다. 현재 AP1000과 EPR원전은 미국, 프랑스, 중국, 핀란드 등에 각각 8기와 4기가 건설중이지만 최소 1년에서 10년 이상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 안전성 개선조치 및 MMIS 등 초도품목 공급 지연 ▲시험성적서 및 기기검증보고서 등 품질증빙서류 위조 점검 ▲674km에 이르는 안전등급 케이블 전량 교체 ▲질소누설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안전·보건진단 수검 및 후속조치 수행 등 행정명령 이행 ▲GE 밸브 부품 리콜 등의 이유로 당초 계획보다 약 32개월 가량 지연됐으나, 이번 연료장전에 따라 3세대 원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수원측은 "신고리 3호기의 사업일정 지연은 원전의 품질확보를 위한 불가피하게 소요된 기간"이라며 "준공지연에 따른 UAE 원전사업 영향은 극히 미미하며, 건설 및 시운전경험 피드백을 통해 UAE원전에서는 안전성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료장전 이후 시운전시험을 거쳐 상업운전을 개시하게 되면 APR1400 원전의 안전성이 구체화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2014' 보고서를 보면 2012년 자료와 비교했을 때 2040년 원자력발전량은 약 1.9배, 설비용량은 약 1.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중국, 인도, 아프리카, 중동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원자력발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다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3세대 원전의 문을 연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여진다.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있는 'APR1400' 시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성공적인 운영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