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가뭄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인한 강수량 변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장마철에 강수량이 적어 6월 중북부 지역인 한강수계의 강수량은 평년 강수량의 57%정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622mm로 평년 1304mm의 48%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117개의 저수율 역시 평년의 절반인 47%로 나타났다. 강원도 지역도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누적강수량은 679mm로 평년 1270mm의 절반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강원도 9개 하천은 완전히 말라 건천이 됐다.
예전에는 장마철이 끝나면 1년 중 댐의 물이 가장 풍부하게 저장됐지만 현실은 이 시기에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물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우리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먹는 물은 제외하더라도 세면과 목욕, 세탁, 변기 등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국민이나 여전히 물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을 전혀 못하고 너무 여유롭다.
우리나라는 물 값이 싸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의 물 절약 인식도 낮은 편이고, 허드렛물을 재이용하거나 빗물을 받는다거나 하는 행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과 관련한 정부 대응도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하다. 정확한 상황파악과 더불어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를 당부해야 하는데도 행동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물 관리 대책이 미흡을 꼽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의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저수지 건설, 지하수 개발, 상수도 정비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물의 수요 감소를 위해서는 물 절약과 함께 물을 재사용해야 한다. 또 도시의 도로 옆에 물 저장소를 설치해 빗물을 저장했다가 청소 등에 재사용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물 소비를 합리적으로 유도하는 수요관리정책과 제한급수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의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이런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 때 물 관리도 지속가능할 수 있다. 좋은 물을 얻기 위해서는 국가나 국민 모두 물을 소중히 하고 필요한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물 수요관리는 반드시 계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