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전력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는 공식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지난 10일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발표를 통해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8100만kW 수준이며, 이 때에도 1000만kW가 넘는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경제성장에 따른 기본적인 수요증가, 기상청 기상전망 등을 고려할 경우 지난 겨울 대비 39만kW가 증가한 8100만kW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상한파 등으로 인한 난방수요가 급증할 경우에는 최대 8300만kW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최대전력공급 능력은 작년 겨울대비 385만kW 증가한 9321만kW 수준으로 예상된다. 공급 능력 증가요인으로는 신규준공(대용량 11기 등 488만kW), 발전기 정비 감소(366만kW) 등이 꼽힌다.
따라서 이상한파, 대형발전기 불시정지, 송전선로 이상 등 돌발상황이 없으면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가 가능한 1221만kW 내·외의 예비력이 전망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동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올해 12월10일부터 2016년 2월19일까지로 정하고,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도 수급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계획을 마련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1월18일부터 12월1일까지 고장빈도가 높고 고장시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발전소 및 송변전설비에 대한 특별점검을 완료했고,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등록된 총 289만kW를 활용해 자발적인 전력수요 감축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421만kW의 추가 예비력과 300만kW 수준의 비상단계별 대책도 완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 하계와 동계 전력수급은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수년 전부터는 하계보다 동계 전력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이번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상 변동성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 발표를 보면 11월8일부터 14일까지 엘니뇨 감시구역을 분석한 결과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3.1℃ 높은 고강도의 엘니뇨를 보이고 있으며 올 겨울철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9·15 순환정전 이후 계속되는 절전 요청에 국민들의 피로감도 깊어지고 있다. 차분함속에 현명함이 녹아있는 동계 전력수급 관리를 기대한다. 예측의 정밀함이 밑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