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신년기획] 새 출발… 본격 도약 준비 원자력환경공단
[2016 신년기획] 새 출발… 본격 도약 준비 원자력환경공단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6.01.0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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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1단계 준공… 원자력 도입 38년만에 확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안전성 확보 만전… '세계적 전문기관' 박차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이사장 이종인)이 세계적인 방사성폐기물 관리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원자력환경공단에게 2015년은 역사적인 한 해로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경주 방폐장 1단계 준공과 함께 신축사옥 기공이라는 굵직한 획이 그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종인 이사장은 지난해 12월23일 개최된 '제5회 원자력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또한 경주 방폐장은 건설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안전성 우려들을 뒤로 하고, 터널·지하공간 토목공사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ITA 어워즈 2015’에서 ‘올해의 터널 프로젝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원자력환경공단이 지나온 2015년을 되돌아봤다.

▲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전경
방폐장 1단계 준공

지난해 8월28일 중저준위 방폐성폐기물 1단계 처분시설 준공식이 개최됐다. 실제 공사는 6월말 완료됐고 최초 처분 역시 7월13일 진행됐으나, 준공식은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및 기타 사정으로 이날 진행됐다.

경주 방폐장은 지난 1978년 원자력 도입 38년만에 확보한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로 에너지 산업 역사에 남을 중요한 시설이다.

정부는 1978년 최초로 고리 1호기 송전을 시작한 이래 1986년부터 원자력이용 책임을 위해 방폐장 확보를 추진했으나 국민적 공감대 부족으로 19년간 9차례 실패를 겪었다.

2005년 11월 민주적인 부지선정 공모와 주민투표를 통해 경주시민의 지지 속에 유치가 결정됐고 방폐물의 안전한 처분이라는 국가적 과제해결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당시 주민투표에서는 경주·군산·포항·영덕 주민투표 결과 찬성률 89.5%로 경주가 최종선정됐다.

이후 2009년 1월1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 설립됐고, 2013년 7월30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경주 방폐장은 건설 및 인허가 10년 동안 IAEA 등 국내외 전문기관 및 전문가로부터 국제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10만드럼 규모의 1단계 시설은 핀란드 방폐장 시설의 3배 규모로 IAEA 등 총 7차례나 안전성 검증을 통과해 국제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ITA 어워즈 2015’에서 ‘올해의 터널 프로젝트상’을 수상했다. 'ITA 어워즈'는 세계터널지하공간학회가 주최하는 터널 및 지하 공간 토목공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진행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첫번째 정기검사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 방폐장 지하처분장 하역동굴 모습
2017년에는 새로운 터전에서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 12월1일 본사 사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

경주시 서악동 243변지 일원 4만422㎡ 일원에 건설되는 공단 신사옥은 총사업비 439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2017년 6월까지 건립을 완료하게 된다. 시공은 동부건설과 경주지역 건설업체인 범한종합건설 컨소시엄이 맡아 지역경제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 신사옥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며, 녹색 건축물 우수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설계를 적용한 친환경 건축물로 조성될 계획이다.

공단은 지난 2011년 3월 지역과 상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이전 공공기관 최초로 본사 지방이전을 조기 완료, 현재 구 경주여중을 리모델링해 임시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단은 같은 해 12월 본사 신사옥 부지를 확정한 뒤 문화재청으로 부터 문화재 현상변경, 경상북도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조정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경주시로부터 건축허가를 취득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경주 방폐장은 지상시설과 지하시설, 환경친화단지로 구분된다.

지상시설은 방폐물의 인수 및 검사를 위한 인수저장건물과 폐기물 재포장을 위한 폐기물건물 등 9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0년 6월30일 준공돼 사용중이다.

지하시설은 방폐물을 인간생활과 완전히 격리하기 위한 시설로, 건설·운영·하역동굴 및 처분고를 갖추고 있고, 환경친화단지는 방문객센터인 코라디움과 빛테마공원, 전망대 등을 갖춘 청정누리공원으로 조성돼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국민 누구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열린 방폐장’ 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이와 함께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석탑, 주상절리, 깍지길 등 풍부한 관광자원과 방폐장을 연계해 방폐장을 국제적인 명소로 추진한다.

쉼터, 유물전시실을 갖춘 방폐장 방문객센터인 ‘코라디움’과 6만7000㎡(2만평) 규모의 ‘청정누리공원’에 사계절 꽃이 만발하는 꽃단지 조성과 사이언스 페스티벌도 추진해 국내 대표적인 안전·과학 체험장으로 개발한다.

실제 영국의 세계 최초 상업용 원전인 ‘콜더 홀’은 홍보관과 인근 레이크드릭국립공원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 한해 평균 16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포스마크는 세계 유일의 해저 동굴처분시설의 방폐장 운영을 통해 인구 증가, 1000명 일자리 제공, 시설견학을 위한 관광객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공단은 또 경주지역출신 신입사원 20% 채용목표제와 더불어 경주방폐장 환경정비사업에 연인원 4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마을기업 추진, 특산품 브랜드화를 지원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사업도 지원한다.

경주 방폐장 본격가동으로 방폐장 반입수수료는 80만드럼 기준 약 5100억원이 발생할 전망이며, 이 중 75%인 3825억원은 경주시가 25%인 1275억원은 원자력환경공단이 지역지원사업으로 집행한다.

▲ 방폐물 이송 모습
세계적 기관으로

공단은 설립 이후 방폐물관리체계 선진화를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유수의 관련기관들과의 협업도 그같은 노력의 하나로, 공단은 지난해 10월8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적 수준의 방폐물 안전관리 기술을 공유하는 협력협약(PA, Practical Arrangements)을 체결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진행된 협약 체결식에서 양측은 방사성폐기물 관리 분야 전반에 대한 기술 및 정보 공유, 인력 파견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날 IAEA 미카일 추다코프 원자력에너지부 사무차장은 “경주 방폐장은 흔히 기피시설로 분류되는 방폐장 시설이 지역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에 안착한 민주적 원자력 정책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공단은 또 이날 세계 최초의 사용후핵연료 최종처분장을 건설 및 운영하고 있는 핀란드의 포시바社(POSIVA)와 방폐물 안전 관리기술 공유를 위한 기술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핀란드는 30년에 걸친 연구와 주민 참여를 통해 세계 최초의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을 건설 중이며, 2020년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

공단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경주에서 ‘2015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프랑스·캐나다·스위스·벨기에·일본·러시아·중국·한국 등 9개 국가 전문기관 담당자들이 모여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에 대한 전문가 컨센서스(경주 컨센서스)를 발표했다.

‘경주 컨센서스’는 IAEA 사용후핵연료 관리 원칙 등을 골자로 한 7개 항목으로 ▲사용후핵연료 및 방사성폐기물의 자국 책임 관리 ▲연구개발을 포함한 포괄적 다자간 국제협력 ▲중간저장시설의 안전 운영 확인 ▲저장 및 영구처분 관련 과학 기술 개발 및 국제적 정보교류 ▲과학자 및 기술자 육성 ▲ 대국민 신뢰향상 및 투명성 제고 ▲안전, 과학, 윤리 등을 고려한 포괄적 접근 방식 등이 담겨있다.

이종인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안전한 관리는 각 국가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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