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계 전력피크, 그 이면에는…
[기자수첩] 동계 전력피크, 그 이면에는…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6.01.2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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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영하 10℃ 안팎을 넘나들고 있는 이번 한파는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한파 이틀째였던 지난 19일에는 최대전력수요가 8212만kW를 기록했고, 21일에는 이를 넘어선 8297만kW에 달했다.

지난해 7월 확정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지난해 12월 발표된 '동계 최대전력과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전망했던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를 가뿐히 넘어선 수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같은 수요에도 예비력은 1000kW 이상을 유지하며 전력수급에는 지장이 없다는 점이다. 당국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전력수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올 겨울 최대전력공급 능력이 지난 겨울대비 385만kW 증가한 9321만kW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돌발상황이 없으면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가 가능한 1221만kW 내·외의 예비력이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도 수급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계획을 마련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발전소 및 송변전설비에 대한 특별점검, 그리고 수요자원 거래시장을 활용해 자발적인 전력수요 감축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총 421만kW의 추가 예비력고 300만kW에 달하는 비상단계별 대책도 완비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매년 되풀이되는 하계 및 동계 전력수급 대책에서 보듯이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비상 상황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력수요는 과거 10년전 즈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전체적인 에너지소비량과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나는 이같은 상황을 발전설비 신·증설을 통한 공급능력 확충으로 상쇄시키려 하고 있다. 최근 수요관리 강화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이며 미미한 수준인 점 역시 사실이다.

전기 소비 증가는 대표적인 에너지소비 왜곡현상으로 꼽힌다. 그리고 이같은 현상의 핵심에는 값싼 전기요금이라는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이는 정부 당국자들도 익히 알고 있지만 섣불리 손을 대지 않는다. 전기요금이 시장 메카니즘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정치적인 사안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의 과도한 소비는 다른 에너지원, 즉 에너지 믹스라는 측면에서도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게 된다. 에너지원의 다양성과 적절한 배분은 절대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다. 에너지 신산업도 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리 에너지, 전력구조의 본질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2011년 9·15 순환정전으로 우리는 소를 한번 잃었고, 5년이 지났다. 이제 외양간을 확실히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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