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 GHP, 이해당사자 신뢰확보가 우선이다
[사설] 수도권 GHP, 이해당사자 신뢰확보가 우선이다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16.03.04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서부지역 잉여열을 서울지역에 공급하는 ‘수도권 GHP(그린히트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1~4월까지 수행되고 있는 KEEI의 검증 용역 후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가스 업계는 광역망이 건설되는 지역은 기존 열에너지 공급 연계망이 구축돼 있어 한정된 수요에 과잉투자 및 중복투자가 우려되는 만큼 추가 건설이 필요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경제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15만 가구의 열 공급에 조 단위 투자가 왜 필요하며, 광역망 열 공급가격은 왜 검증하지 않느냐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에서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발전소와 매립지로부터 연간 254만Gcal의 열을 회수해 공급하는 이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분석, 수익성분석에서 모두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예비타당성 분석결과 편익 1조2567억원, 비용 1조1082억원으로 편익비용이 1.13, 수익성분석 1.02로 국가적 편익이 우수한 만큼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난 측의 이 같은 입장에 일면 수긍이 간다. 미활용 잉여열을 활용한다는 것은 에너지 절감 및 효율극대화 차원에서도 권장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사업은 조 단위 예산 투입이 예상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이다. 따라서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는 곳에 광역망을 또 건설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현재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는 사업의 타당성과 경제성 문제, 중복 투자 우려 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공익에 부합하고 에너지 절감 및 효율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이해당사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설득시키기 위한 충분한 절차를 거쳐 이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 서부지역의 잉여열 활용이 꼭 필요하다고 해도 졸속 추진은 결국 부실을 낳을 뿐이다. 경인 아라뱃길이나 용인 경전철사업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수도권 그린히트 사업의 적정성을 제대로 따져 차분히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