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자력 소통 해답, '알파고-이세돌'에 있다
[사설] 원자력 소통 해답, '알파고-이세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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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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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2011년 3월11일. 전세계를 경악에 빠트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도 어느덧 5년이 지났다. 그리고 후폭풍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우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인접국가로서만이 아니라 그 이후로 우리 원자력계에 잇따른 각종 비리·사건·사고들과 연결돼, 전에 없던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부르는 단초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같은 부정적 시각은 원자력계에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모를 요구했고, '안전'이 그 핵심으로 떠울랐다.

우리 국민들에게 원자력은 '필요하면서도 두려운',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다. 더구나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발표보다는 시민단체의 발표 내용에 신뢰를 보내기도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정부와 해당기관의 신뢰도 문제, 잘못된 소통의 문제를 엿볼 수 있다. 소통의 경우 우리는 기존의 기술적 관점에서의 접근에는 한계가 있음을 여려차례 말해 왔다.

예를 들어 '현재 원전은 여러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수치와 계산으로 볼 때 매우 안전하다'는 내용을 보자. 이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같은 접근은 그나마 관련이 있는 사람들만이 관심을 갖기 십상이며, '그렇게 안전하다면서 2011년에 일본에서는 왜 사고가 일어났고, 운영허가는 왜 주어졌느냐'는 반론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계몽적인 접근은 마음을 얻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감성적인 부분에도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는 물론 정직함과 투명함이 또다른 축이 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후를 내다보는 끈기와 안목이 필요할 것이며, 더 나아가 원자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지난해 활동이 종료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 과연 공론화위원회라는 명칭에 맞게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근 원자력계에 '안전을 넘어 안심으로'라는 문구가 사용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인류 문명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그러나 문명을 꽃피우는데는 또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얼마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우리가 왜 바둑과 이세돌 9단에게 열광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답은 나와 있다. 후쿠시마 사고 5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다시 '올바른 소통'의 중요함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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