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플랜트·에너지 협력 기대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5월 1일부터 3일까지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은 1962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정상 차원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이 지난 1월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조치가 해제된 이후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란과의 전통적 협력 분야인 인프라, 플랜트, 에너지 분야는 물론 미래 신성장동력 협력 유망 분야인 보건, 환경, 해양·수산 부문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경제사절단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현대기아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사절단에 대거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사절단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역시 이번 이란 경제사절단 규모에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이란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우리 기업들의 이란에 대한 수출 규모는 수년 내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이란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을 ‘산업화’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석유와 가스 분야에서만 50개, 18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로, 철도 등 인프라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특수를 등에 업고 제2의 중동 붐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경제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세계 4위 원유 보유국이자 세계 2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며 인구 8000만명, 1인당 구매력 평가 GDP 1만2000 달러, 아시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경제 제재조치가 해제된 이후 대규모 인프라 건설 등 경제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지난 10년 동안 중단됐던 이란과의 경제협력 채널을 재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