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알뜰주유소 의무구매 해결책 찾아야
[기자수첩] 알뜰주유소 의무구매 해결책 찾아야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6.06.1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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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종전보다 싼값으로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의 여파로 알뜰주유소가 갖고 있는 이점이 사라지고 있고, 공급가에 대한 논쟁으로 시끄럽다.

한국석유공사는 1분기 판매량 기준 50% 의무구매 조건을 지키지 않은 알뜰주유소에 대해 석유제품 공급계약서에 따라 공급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으로 알뜰주유소사업자에게 전달했다.

알뜰주유소 사업자는 계약이 해지되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시설개선지원금 전액을 환수해야 함은 물론 별도의 위약금도 부담하게 된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알뜰주유소의 이익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사업자들은 한국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공급가가 일부 정유사 공급가보다 리터당 15~20원 가량 높은 만큼 공급가를 인하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알뜰주유소 사업자는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일반 정유사 대리점을 통해 절반씩 제품을 공급받는데, 현재 석유공사의 가격이 더 비싸다"며 "알뜰주유소의 장점인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특정 저가 현물만을 기준으로 일방적으로 공급가를 낮추라는 사업자들의 요구가 비상식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알뜰주유소는 물량의 50%를 석유공사로부터 구매하고, 나머지 50%는 전자상거래 등 자가 거래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또 알뜰주유소 450여개 가운데 70% 정도가 의무구매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석유공사에서 거래물량의 50%를 구매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위반시 별도의 제약조항이 없기 때문에 사업자의 대부분이 석유공사 물량구매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정유사들이 국내 현물시장에서 석유공사 공급가보다 저렴한 물량을 지속적으로 풀면서 상당수 알뜰주유소 업주들은 석유공사 대신 정유사에서 물량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지역 알뜰주유소사업자는 “정유사 주유소처럼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니고 오로지 가격만으로 승부하는데 공급가가 비싸니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정책에 호응하고 저렴한 기름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지만 업계 내 경쟁은 치열해 지는데 정부 관심은 줄어들고 있어 정유사 폴로의 전환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정부와 업자간 이견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콘트롤타워인 정부의 현명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기적인 협조체계와 소통·논의 속에 주유소업계의 갈등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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