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계 수급대책, 우리가 얻을 것은…
[기자수첩] 하계 수급대책, 우리가 얻을 것은…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6.07.15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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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계에서 해년마다 두차례씩 정기적으로 겪는 일이 있다. 물론 이에는 여러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정기적이면서도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적용되는 것은 '전력수급'과 '절전(에너지절약)'과 관련된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적용돼, 정부는 올 하계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따르면 올 여름 처음으로 최대전력이 여름철로는 8000만kW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kW, 만일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인해 냉방수요 급증시 8370만kW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7월 들어서도 지난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로 인해 지난 11일 이미 작년 여름철 최대전력을 넘어섰다. 7월11일 최대전력은 7820만kW를 기록했고, 당시 예비력은 728만kW였다. 전력예비율을 9.3% 수준이었다. 예비율 9.3%는 최근 2년만에 처음으로 한 자리 수로 낮아진 수치다.

다행히 전력공급 능력도 늘어났다. 신규발전기 준공과 발전기 정비 감소 등으로 지난해 여름대비 250만kW가 증가한 9210만kW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폐지, 석탄화력정격운전, 비중앙발전기 설비용량 대비 출력변동 반영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이상기온, 대형발전기 불시정지, 송전선로 이상 등 돌발상황이 없으면 예비력은 1040만kW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해 최대전력이 8370만kW까지 증가하면 예비력은 840만kW(예비율 10.0%)까지 하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지난 15일부터 8월26일까지를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했다. 그리고 발전설비 고장 등으로 예비력이 저하되는 경우 전력수급 위기경보 단계까지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긴급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전력수급 위기경보 발령시에 대비한 비상단계별 대책을 완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매해 이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일 게다. 그동안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정책들이 오늘날의 힘겨운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절전과 에너지절약, 수년째 되플이되는 모습에 국민들은 피곤해하고 있다. 물론 당연한 구호이지만, 국민들의 짜증에는 그동안 당국은 무엇을 했느냐 하는 불만이 가득하다. 이에는 누차 지적해왔듯 앞으로의 전력구조와 역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고 있기도 한 것이다.

현 정부는 여러 분야에서 '후손들에 책임을 넘기지 않겠다'는 문구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당연한데도 왠지 말만 앞세우는 것은 아닌지 불신이 앞선다. 그리고 결론이 어떻게 도출될지도 쉽게 고개가 끄덕거려지지 않는다. 부디 기자의 이같은 우려가 기우로 끝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는 이같은 연례행사가 없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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