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 제24회 에너지절약 작품 현상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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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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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체험수기부문 최우수상
현명한 절약
▲ 차 보영 주부

얼마전 일이다.

필요한 생필품이 하나둘씩 생기게 되자 남편과 함께 할인 마트에 가기로 했다.

간만에 한 외출이라 바깥바람이 무척 상쾌히 느껴졌다. “이제 봄인가 보네 ”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으려니 어느덧 마트에 도착을 했다.

아기를 짐수레 앞쪽에 태우고 남편과 함께 목록에 적힌대로 물건들을 하나둘씩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때 문득 안방 형광등 깜박이던 것이 생각나 코너를 옮겨갔다.

대형 할인매장이라서 그런지 형광들의 종류와 가격이 다양해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졌다. 남편이 골라 줬으면 했지만 저쪽에서 아기와 함께 장난감을 고르고 있는 것을 보고 혼자 고르기로 했다.

자세히 형광등의 종류를 비교해보니 형광등이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 진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는 32mm 형광등으로 일반 제품이 있고, 다른 하나는 초절전형 형광등으로 26mm 형광등이 있었다.

슬림형 형광등은 가격 면에서 일반 형광등에 비해 가격이 20-30% 정도 더 비싸지만 삼파장으로 자연광에 가까워 시력 보호도 되고 전기료가 훨씬 절약되는 제품이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전기료가 절약되니까 훨씬 낫겠다 싶어 절전형 26mm 형광등을 선택하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형광등을 달아 달라고 하며 전기료가 덜 먹는 형광등을 샀다고 말을 했다.

남편이 한번 쓱 훑어보더니 “절전형 삼파장 형광등이네. 안정기도 샀어?” 라고 말을 했다.

나는 무슨 소린가 싶어 “안정기가 뭐야?” 라고 되물었고 남편은 “아유, 저 아줌마” 라고 한심한 듯 날 쳐다보았다.

“아줌마, 이 형광등은 전자식 전용 안정기를 달아야 절전 효과가 있어요. 좀 물어보고 사지 그랬어?”
은근히 화가 났다.

애기를 낳고부터 슬슬 아줌마라고 놀려대는 것도 화가 났는데 이젠 형광등을 잘못 고른 것까지 아줌마 탓을 하다니. 그리고 형광등 고를 때 자기는 딴짓만 해놓고서.

또 내가 잘못한 것도 없다. 왜냐면 형광등 포장지나 판매대 어디에도 전자식 전용 안정기를 달아야 절전 효과가 있다고 씌여져 있지도 않았고 포장지에는 절전용이라 씌여져 있으니 당연히 달기만 하면 절전이 되는 줄 알 것이 아닌가.

새삼스럽게 저번에 있었던 일까지 생각이 났다.

컴퓨터를 쓰고 방에서 나오면서 형광등을 끄지 않길래 얼른 가서 스위치를 눌렀더니 남편이 하는 말. “ 아줌마, 형광등은 자기식 안정기인 경우에는 자주 켰다 껐다 하면 전기료가 오히려 더 나와요. 형광등 처음 켤 때 깜박깜박 거리잖아.

이때 전지가 많이 소모가 돼. 그래서 금방 형광등을 켤 것 같으면 차라리 안 끄고 그냥 두는 것이 더 아끼는 거야. 처음 켤 때 소모되는 전기가 크기 때문에 오래 켜놓는 곳에는 형광등을 달고 화장실 같이 자주 들락거리는 곳에는 처음 켤 때 소모량이 크진 않지만 계속 켜 둘 때는 전기소모가 큰 백열등을 달아 놓는 거야. 좀 알고 아끼세요.”

이래저래 기분이 나빠 꿍하니 앉아 있으려니 남편이 말했다.
“일단 불켜는데는 지장이 없으니까 형광등은 먼저 달고 안정기는 다음주에 사다 달지 뭐.”
그 뒤로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남편은 안정기를 달아줄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었다.
원래 나중에 라는 말을 하면 안 할거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형광등 이야기를 꺼내면 또 나중에 라고 할 것 같아 직접 해보기로 하고 동네 전파사를 찾아갔다.

“ 아저씨, 전자식 안정기 하나만 주세요.”
아저씨는 전자식 안정기라며 물건을 하나 건네 주셨다.
나는 “이거 직접 달아 주시는데 얼마 에요?” 라고 물었다.

“출장비 기본이 만원이에요.” 라는 아저씨의 대답-.
참 난감했다. 전기료를 얼마나 아끼게 될지는 모르지만 안정기 값하며 출장비에 비싼 형광등에.
괜히 혹 한번 떼어 보려다 혹 붙이는 격이 되어 버린 것 같아 무척 속이 상했다.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한번 직접 해보고 싶어 졌다.
“저 아저씨 이거 제가 직접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좀 가르쳐 주시면 안되나요?” 하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저씨는 할 수 있겠냐는 듯이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시더니 “자 그럼 잘 들으세요.”??? 한마디로 ‘어려울’것 같았다.

괜히 전기료 몇 푼 아껴 보려다가 안정기까지 사게 된 것도 속상했고 더더군다나 이렇게 전기공사(?)까지 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점점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 라는 현실을 생각하며 아저씨가 가르쳐 주신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으려 애쓰며 집으로 돌아 왔다.

그러나 막상 해보려 하니 더럭 겁이 났다. ‘주의 사항을 들었으니 조심해서 하면 되지 뭐.’ 이렇게 스스로 위안을 하며 소매를 걷어 부쳤다. 형광등 아래 의자를 놓고 끙끙거리며 올라가 주의사항과 안정기 교체방법을 되새겼다.

아저씨는 처음 해보는 것이고 전기를 다루는 것이라 위험해서 그렇지 한번 해보면 매우 쉽다고 하셨다.

설치 방법은 우선 형광등의 규격을 알아야 하는데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형광등은 막대기 모양의 직관형 형광등과 동그란 환형 형광등이 있다.

이중 직관형 형광등을 쓰고자 할 때는 안정기를 구입할 때 ‘전자식 안정기 2등용’과 같은 방식으로 라벨이 붙은 안정기를 설치하고자 하는 환경에 맞게 구입을 해야한다.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등 스위치를 끄고 등기구를 분해해야 하는데 전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두꺼비집에 있는 누전 차단기의 빨간색 버튼을 눌러 집안의 모든 전원을 차단시켜야 한다.

(평소에도 월 1회 정도는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탁’하는 소리와 함께 버튼이 내려가고 정상적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혹시 버튼이 내려가지 않는다거나 하면 전기 전문 시공업체에 점검을 의뢰 해야한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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