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물인터넷이 에너지세상을 바꾼다-①
[기획]사물인터넷이 에너지세상을 바꾼다-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6.09.1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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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가 에너지세상 바꾸고 에너지 위기 해결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건물·산업 물론 가정까지 에너지관리와 연계…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IoT·에너지 교차점이 ‘에너지관리 혁신’… 에너지관리 최첨단 기술 제공


사물인터넷(IoT)이 에너지관리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건물과 산업현장은 물론 가정에까지 IoT가 에너지관리와 연계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이른바 건물과 산업 현장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loT가 이끄는 시대인 것이다. IoT가 도시 전체에 적용되는 스마트시티 기술을 통해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IoT가 만드는 새로운 에너지세상이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1일 세계적인 에너지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2016 라이프이즈온 이노베이션 서밋’이라는 것을 열었다. 전 세계 고객사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이 가져오는 에너지 효율 및 산업 자동화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통찰 및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장 파스칼 트리쿠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회장은 “앞으로의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를 것”이라며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시티 기술을 통해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슈나이더만의 생각은 아니다. 슈나이더가 전세계 12개국 3000여명의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75% 이상의 응답자가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답해 사물인터넷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반영했다.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큰 부문은 빌딩 및 산업 자동화로 조사됐다. 각각 63%, 62%의 응답자가 비용절감을 예상했다. 그 중 절반 가까이는 2년 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빌딩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빌딩 관리, 스마트그리드, 산업 자동화, 데이터센터와 엣지 컴퓨팅, 그리고 스마트 전력 배전 등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공개했다. 빌딩 관리 분야에서는 초소형 무선 전력미터기, 파워태그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파워태그는 기존에 이미 설치돼 있던 전력차단기를 빌딩관리시스템(BMS)에 손쉽게 연결시켜 주는 제품이다. 무선으로 에너지사용량, 전압, 전류, 역률 등의 데이터를 빌딩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력시설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대공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며 슈나이더 일렉트릭 제품 뿐 아니라 시중 대부분의 차단기에 적용 가능하다. 차단기를 신제품으로 바꾸지 않고도 기존 제품에 스마트한 지능을 더해 전력 배전 분야를 사물인터넷 시대로 이끌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기대된다.

슈나이더는 이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최근 사물인터넷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른바 ‘실리콘밸리 혁신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물인터넷 및 에너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새롭게 기획됐다.

‘혁신 프로그램’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연구개발 자원과 에너지 및 사물인터넷 벤처 캐피털 회사인 아스터 캐피털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아스터 캐피털의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및 투자, 실리콘밸리 주변의 대학 참여를 늘리고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확장할 예정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기술 담당 최고 책임자 프리스 배너지는 “사물인터넷은 도시화, 전기화, 디지털화 트렌드가 융합함에 따라 에너지 산업에 큰 변화의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이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 프로그램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새로운 인재와 비즈니스 모델에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 관리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혁신사업부 부사장 폴 캠벨은 “에너지 관리 혁신에 있어서의 스위트 스폿(가장 이상적인 지점)은 바로 사물인터넷과 에너지의 교차점이고 사물인터넷 기술은 연구개발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보다 큰 참여와 새로운 수익 패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미극 아마존과 스마트홈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그야말로 빅 뉴스였다. LG전자는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LED 조명인 스마트씽큐 전구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씽큐 플러그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스마트씽큐 모션센서 등 새로운 액세서리도 소개했다.

지자체도 에너지절감에 있어 IoT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하반기부터 IoT를 이용한 ‘스마트 LED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확대 설치키로 했다. IoT를 이용한 도로조명시스템이란 가로등주 마다 도로 이용자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하고 가로등주와 서버를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해 도로이용자가 있고 없음에 따라 전체 가로등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설치지역 3.4㎞ 구간의 가로등 260개에 도로조명 제어 시스템을 설치되면 기존 도로조명의 전력사용량을 30%이상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이 확대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된 기술이 다른 영역으로까지 도입되면 혁신적인 에너지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력 IoT 플랫폼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전전력연구원은 전력계통에 사용되는 사물인터넷 데이터를 수집·분석·처리하는 ‘전력 IoT 에너지플랫폼'을 개발하고 국제표준 인증을 거쳐 산업계에 공개했다.

‘전력 IoT 에너지플랫폼'은 전력설비에 설치된 IoT 센서들과 이들 센서로부터 전달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전산시스템간 데이터 통신 체계에 관한 국제표준을 적용하는 등 IoT 확산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트워크 대기전력’ 해결해야
기존 제품 비해 대기전력 최대 10배 이상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제품이 상용화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네트워크 대기전력’을 관리하기 위한 에너지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네트워크 대기전력은 제품이 주요 기능을 수행하지 않을 때에도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 소비되는 전력을 말한다. 기존에 제품이 꺼진 상태로 플러그만 연결돼 소비되는 대기전력보다 최대 10배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파악돼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공단은 스마트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오프모드에 초점을 맞췄던 대기전력 관리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대기전력 관리로 정책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IEA-4E의 네트워크 기기 분과 등 다양한 국제적 협력 활동에 동참해 정책 수립 및 관련 기술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IEA-4E는 에너지효율 관리에 관한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이행협약으로 참여국간 효율정책의 공유·비교·분석 등을 통해 각국의 효율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유럽 등의 선진 사례를 분석해 국내에 맞는 대기전력 정책과 시험방법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오디오 품목을 비롯한 관련 업계 관계자와의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업계 의견을 반영한 네트워크 대기전력 수요관리 방안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보유한 신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는 시범 품목에 대해 연내 네트워크 대기전력 기준을 고시에 반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별로 네트워크 대기전력 수요관리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등 기술 신세계의 급속한 도래로 전 세계가 함께 네트워크 대기전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정책 뿐 아니라 기술 개발자, 산업계가 에너지 절감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네트워크 기기의 에너지 소비량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140TWh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현재 세계 전기소비량의 6% 수준으로 캐나다와 독일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

기존 통신기기 외 생활가전, 조명, 보안시스템 등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네트워크 기기의 증가는 네트워크 대기전력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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