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 안전, 경주 지진 디딤돌 삼아야
[사설] 원전 안전, 경주 지진 디딤돌 삼아야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16.09.23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데일리] 최근 경주 일대에서 잇따르고 있는 지진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아무래도 그동안 지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겼던 믿음에 균열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많은 이들의 관심이 경주를 비롯해 주로 우리나라 동남권에 위치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내진성에 쏠려 있다. 이번 지진에는 큰 사고 발생 없이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언제 더 큰 규모, 원전의 내진 한계를 넘는 지진으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 공간에는 조금만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도 지진이 아닌지를 문의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진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면 이번 지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진과 관련한 대비가 없었던 것과 다름없기에 더욱 그렇다.

동남부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여러 단층 가운데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일광단층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활성단층 맵 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나 관계기관의 공식적인 확인은 없지만 이들 지역에서 대규모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원전이 그 어느 건축물보다 안전하게 건설, 운영, 관리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자연 앞에 완전무결함이 없음은 이미 역사적으로 수없이 증명되고 있다. 원전만 보아도 5년 전 일본의 사례를 우리는 충분히 보았다.

뒤늦게나마 정부는 각 부처별로 지진 대책 마련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당연한 모습이지만 이 역시 뒤늦었다는 지적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일례로, 위의 단층들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은 이미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진을 겪은 국민들이 불안감에 제기하는 우려들을 근거없는 것들로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지진은 자연이 우리에게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인부터 차분하게 찾고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역량과 지혜, 그리고 정부의 정책 추진이 함께 해야 한다. 파괴력에서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든 원자력 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