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에너지전환’이 어려운 이유
[사설]‘에너지전환’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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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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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신기후체제 출범을 앞두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전환이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다. 에너지전환은 말 그대로 기존의 화석에너지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말한다. 에너지 생산 및 소비 체계가 청정에너지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온실가스 감축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전환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수 백년간 인류의 삶과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화석에너지를 버리고 새로운 에너지로 바꾸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화석에너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힘 또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 화석에너지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한 전망도 확실치 않다. 에너지전환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에너지전환이 기대만큼 빨리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달 29일 외교부가 개최한 ‘글로벌 에너지안보 컨퍼런스’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있어 미시적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에너지전환이 만만치 않다’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인류의 삶과 산업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정부분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고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물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해 이견은 없다.

이 자리에서 나온 발언들이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아니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강력히 주장하는 쪽에서 보면 이같은 분석은 ‘변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냉철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한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도 이러한 고민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산업이 전환기적 상황에 놓여 있으나 글로벌 환경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며 “각국 정부는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에너지정책을 선택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다. 우리만 해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당위성과 산업 발전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지 않았나.

에너지전환은 인류에게 과제이면서 도전으로 다가왔다. 특히 우리는 더욱 그렇다. 화석에너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에너지다소비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하는 지 긴 고민의 여정이 시작됐다. 분명한 것은 실행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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