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철호 /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인터뷰] 장철호 /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7.01.0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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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 회원이 행복한 미래환경 구축' 역점"
불합리 제도개선·신성장동력 창출·대중소기업 상생 지속
'전기공사 분리발주' 반드시 필요… 시설공사업연합회 출범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지난 2016년, 국내·외적으로 눈길을 잡아 끄는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중에는 좋은 일 보다는 우려의 눈으로 지켜봐야 할 것들이 더 많음은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경제적 여건도 마찬가지다. 국내·외적으로 앞으로 다가올 파고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국내 전기공사업계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고 대외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갈 전기공사협회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더구나 이제는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의 첫번째 수장이라는 역할도 함께 수행해 나가야 한다.

장철호 회장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전기공사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회원사의 권익신장을 위해 가일층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소 전기공사 기업도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위해 베트남 등 해외사업 토대를 닦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철호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2017년 전기공사업계 경기 전망과 사업 방향은 어떠한지.

▲ 현재 세계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경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경기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건설투자율이 감소하고 있다. 전기공사업계도 공공기관의 긴축경영, 기업간 양극화 심화, 타업종과의 업역경쟁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협회는 2017년 비전을 '회원이 행복한 미래환경 구축'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전기공사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회원사의 권익신장을 위해 분리발주 제도를 굳건히 유지하는 한편 전기공사업역 확대와 사업영역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회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과 적정공사비확보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업계의 대·중소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해 나갈 예정이다.

- 지난 2014년 회장 취임 이후 그동안의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 대내·외의 여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협회는 쉼 없는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삼고,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협회는 회원 권익보호를 위해 정부, 국회, 발주기관 등과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유대를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위한 전기공사업법 및 관련 법령 개정, 적정공사비 확보를 통한 회원사 수익성 제고, 입찰기회 확대를 통한 동반성장 환경조성 등 제반 사업들을 적극 추진했다.

전기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전기관련 기능사의 전기공사 기술자 인정기준을 대폭 완화, 업계의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전기울타리, 전기충격살충기, 분수조명시설 등을 전기공사업역에 포함시키고, 현장표지판 미게시에 따른 과태료 부과기준을 대폭 완화, 회원사 경영부담에 일조했다. 자본금확인서를 보증가능금액확인서로 변경, 우리 업계 대표 보증기관인 공제조합의 안정적인 발전에도 기여했다.

이와 함께 FAPECA(아시아태평양 전기공사연합회) 총회에 참가, 의장국으로서 지역 국가 간 국제교류협력 확대방안을 협의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지원활동도 다양하게 추진했다.

아울러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허위실적 근절을 통한 업계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제24대 집행부는 출범과 동시에 회원님들께 약속한 모든 일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그 어느때보다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부한다.

 
- 전기공사업계의 수주난과 수익성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악화와 타업종과의 치열한 업역경쟁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업계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 오랜기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이루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18년간 업계의 '한'으로 남아있던 전력신기술제도를 폐지, 오랜 숙원을 해결했으며, 공사비 삭감에 악용됐던 실적공사비제도 역시 폐지, 적정공사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협회는 전기공사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IoT(사물인터넷) 등 융복합 산업과 에너지 관련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해 정체된 전기공사업 시장의 수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중소 전기공사 기업도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보여진다.

이에 협회는 지난 8월 말 협회를 방문한 베트남 산업무역부 관계자와 함께 베트남 전기공사협회 설립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전달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업무를 추진중이다. 전달된 의향서에는 베트남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협회 설립을 위한 필수 정보와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이를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우리는 베트남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전기공사와 관련된 한국형 법·제도, 교육 및 재해예방시스템 등이 전수되고,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현지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전기공사면허에 대한 상호 인정, 기술자 교류 등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업계의 판도라의 상자로 꼽혔던 ‘허위실적 근절’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한 성과는.

▲ 그동안 우리 업계는 허위실적이라는 대표적 고질적인 병폐를 안고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적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그 누구도 손을 대지 못했고, 의혹만 난무한 결과 매번 한국전력 배전협력업체 선정 시마다  허위실적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다. 이는 협회 공신력과 신뢰성 하락은 물론 회원간의 분쟁으로 인해 불신과 반목의 악순환이 이어져 왔었다.

이에 협회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전면적인 실적 재검토 작업을 실시, 2014년도에는 413개 업체 5164억원의 허위실적을 삭감했으며, 2015년도에는 17개사 824억원의 허위실적을 적발해 한전 통보 및 과태료 처분의뢰하고 회원 징계 처분을 한 바 있다.

법 개정을 통해 거짓으로 실적신고 등을 한 경우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으로 강화한데 이어 정보 고도화 시스템을 개발, 실적진위여부에 대한 자동검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허위실적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도 이제는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 전기공사 분리발주 제도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 전기공사 분리발주 제도는 1976년 시행된 이후 40년간 정부와 국회가 인정해오고 있는 제도다. 전기공사 전문기업이 전기공사를 직접 수주하고 다양한 현장에 맞춤형 기술을 직접 시공함으로서 시공품질과 안전성 확보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미 선진외국에서는 전기분야를 일반 건설공사와 독립된 학문과 기술로 인정함은 물론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기술발전과 인력양성을 위해 분리발주제도를 채택하는 등 전력산업 발전을 위한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의 주장, 그리고 행정편의만 고려하는 일부 발주처가 통합 발주하고 있어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 차원에서의 대규모 궐기대회, 탄원서 제출 등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한 연구기관을 통한 체계적인 연구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기공사 분리발주' 제도를 통해 국내 전력분야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추게 됐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분리발주 제도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경쟁하고 상생하는 제도이며, 전력설비의 안전성 확보라는 공공이익과 고용안정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 2017년 1월1일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가 공식 창립, 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의 경과와 앞으로의 활동이 궁금하다.

▲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는 시설공사업계의 공통된 의견에 대해 업계의 하나된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출발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 협회를 주축으로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소방시설공사협회가 참여하는 시설공사업단체장 간담회가 지난 2015년 4월 처음 개최됐다.

이후 시설공사업단체장 간담회를 분기별로 개최하며 업계의 공통된 애로사항과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계획을 협의했다. 2016년 1분기 간담회부터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가 참여, 시설공사업계 4개 단체가 상호협력하는 기반을 조성했으며, 지난해 9월12일 시설공사업계의 단합된 노력과 한마음이 된 개선의 목소리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 설립을 확정했다.

앞으로 연합회는 중소 시설공사 업계의 활력제고 및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업계 공통된 사항에 대해서는 4개 시설공사업단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시설공사업단체연합회는 공식적으로 2017년 1월1일 창립됐으며, 오는 2월8일 창립 기념식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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