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두일 / 스마트파워(주) 대표이사·사장
[인터뷰] 김두일 / 스마트파워(주) 대표이사·사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7.01.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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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표준설계인가' 획득… 세계 시장 위상 굳건"
PPE 협약… 2018년 말 기본설계 완료·예비안전분석보고서 제출
대형 상용원전 대비 투자비·건설기간 이점… 향후 전망 '맑음'

언제까지인지는 단정하기 힘들지만, 일단 당분간은 인류 문명에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매우 흥미로운 원자력 사업이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진행되고 있다. 중소형 일체형원자로라고 불리는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수출 관련 사업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2월21일 '제2차 한-사우디 SMART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사우디 SMART 수출을 위해 사우디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설 전 설계(PPE, Pre-Project Engineering) 사업의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사업 추진현황 점검결과 핵심 역무인 원자로 설계, 인력 교육훈련, 건설 준비 등이 당초 계획대로 정상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파워(주)는 바로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김두일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재 업체들에게 SMART는 생소하고 관련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상용원전의 공급자망과 유사한 파트너쉽을 기자재 공급업체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향후 중소형 원자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SMART가 그 선두주자인 만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두일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스마트파워(주)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SMART) 원자로’ 수출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스마트파워(주)의 설립 경위와 어떠한 회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SMART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90년대 말부터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개발을 시작한 소형 원자로 노형으로 개발에 착수한지 15년 만인 2012년 7월4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SDA, Standard Design Approval)를 받았다. 이를 위해 막대한 연구비와 연구 인력이 투입된 것은 물론이다.

원자력 선진국 여러 나라에서도 소형 원자로의 미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새로운 소형 원자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인허가 당국의 인허가를 받은 소형 원자로를 보유함으로써, 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미국에서도 소형 원자로 개발이 화두에 올라있지만 아직 인허가 신청도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SMART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굳건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상용화까지 선두 주자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서 최초 호기를 건설할 주체는 물론 시장도 형성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SMART 수출을 주도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소형 모듈 원전(SMR)을 개발중인 산업통상자원부가 경쟁 관계에 놓이면서 원자력계는 이대로 SMART가 사장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도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미래부는 국무조정실, 산업부, 외교부 등과 SMART 수출 협력 활동 및 민간 사업자 지원을 위한 정부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출 및 건설을 위한 후속 사업화를 논의하고 2014년 4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2014년 12월23일 6개의 민간기업(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포뉴텍, 일진전기, 일진파워, 성일에쓰아이엠)이 참여, 스마트파워(주)를 설립했으며, 회사가 성장하면서 BHI, FST, TMC, 한전KPS, 금양 및 우리기술이 주주사로 참여하게 됐다.

스마트파워(주)는 FOAK(First-Of-A-Kind) Plant 건설이 구체화되면 PPE 협약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기업이 주주로 참여, 한-사우디 공동 투자회사로 거듭나게 되고, 세계 시장에서 건설과 수출을 담당하게 된다.

 
- 현재 적지 않은 국가에서 대형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형원전과는 별도로 중소형 원자로가 필요한 이유와 전망은 어떠한지.

▲ 기존의 대형 상용 원전이 막대한 초기 투자 금액과 장기간의 건설 기간이 필요한데 반해 중소형 원자로는 대형 상용 원전 대비 투자비가 적게 들고 건설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파리협약으로 인해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현재 전세계적으로 1만8000기 이상으로 예상되는 30년 이상된 노후 화력발전소의 대안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2014년 12월 발행된 영국 NNL(UK National Nuclear Laboratory)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650기에서 850기까지의 중소형 원자로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와 산·학·연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 스마트(SMART) 원자로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경쟁중인 타 중소형 원자로와 비교했을 때 장점이 있다면.

▲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표준설계인가(SDA)를 받은 중소형원자로라는 점이다.

SMART 원자로는 복잡한 배관을 없애고 통합 설계를 적용한 일체형 원자로다. 따라서 배관 파단에 의한 냉각재상실사고의 발생 원인을 제거했으며, 주요 부품을 모듈화 설계함에 따라 건설 공기 단축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 또한 강화된 내진 설계와 피동잔열 제거계통 적용으로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전기출력 100MWe의 소형 원자로인 SMART는 큰 나라나 섬 지역에 분산된 도시, 국가적으로 대형 원전 건설이 어려운 나라에 매우 적합한 원자로다. 또한 담수화 및 난방 공급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 부족 국가에서의 건설 수요도 기대된다.

-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SMART) 원자로 관련 사업이 진행중이다. 사업 소개와 함께 현재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 2015년 3월3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SMART 1,2호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기로 하는 양해각서가 체결되고, 9월2일 K.A.CARE(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와 원자력연구원이 PPE 협약을 체결하면서 SMART 원전 건설을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PPE 협약은 2018년 말까지 SMART Plant를 건설하기 위한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PSAR(예비안전분석보고서)을 작성·제출하며, 발전소 건설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후 건설 단계로 들어가는 것은 별도의 계약으로 추진된다.

PPE 협약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1억달러, 한국정부가 3000만달러의 자금을 부담하고, 사업은 원자력연구원이 진행하게 된다. 원자력연구원은 기존 상용원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들과 용역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SMART 원전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SMART 원전 설계가 구체화되는 동안 스마트파워(주)는 PPE 사업의 한 부분으로 건설 사전 준비 용역을 체결하고 ▶BOP 설계 결과물 검토 ▶Vendor 조사 및 관리, 평가 및 예비 선정 ▶사업 예산 계획 수립 ▶사업 주관 기관 기술 관리 연계 업무 ▶소형 원전 개발 동향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국내·외 관련회사 및 기관들과의 협력관계는 어떻게 구축돼 있으며, 앞으로의 추가 계획은 어떠한가.

▲ 스마트파워(주)는 많은 관련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2014년 창사 이후 일반 기업은 물론 KAIST, 경희대학교, 재료연구소, 원자력산업회의 등 산·학·연을 아우르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자력발전소에서는 검증된 기자재의 원활한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기자재 업체들에게 새롭게 개발된 SMART는 매우 생소하고, 업체들은 SMART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원전기자재 공급업체와의 보다 긴밀한 파트너쉽 구축을 위해 지난해 11월10일 개최된 기자재 공급자 워크샵과 같은 공급자 대상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자재 공급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를 조사하고 관련 서류를 접수받아 유자격 업체를 복수로 선정하는 등 상용원전의 공급자망과 유사한 파트너쉽을 기자재 공급업체와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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