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빅데이터 세상, 통찰력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E·D칼럼] 빅데이터 세상, 통찰력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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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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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전력정책연구센터)

 
2008년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였을 때, 600만명이 집을 잃고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돈을 번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신용등급이 낮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허용된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부실함을 원리금 회수율 하락이라는 데이터로 파악하고, 이 채권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쪽에 투자하였던 펀드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대표적이다.

2005년부터 실제 금융위기가 발생하게 되는 2008년까지 투자자들의 엄청난 반대와 질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해석을 믿고 추진하였던 그는, 결과적으로 금융위기 속에서 5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달성하여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된다. 당시에 원리금 회수율이라는 지표는 마이클 버리만 알고 있었을까? 아니다. 다른 많은 펀드매니저 및 은행에서도 이미 해당 지표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하락하는 추세도 알고 있었지만,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같은 데이터를 갖고도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이 달랐던 것이다.

앞으로 데이터의 수집과 이에 대한 접근성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제2차 공공데이터 기본계획'을 보면, 질 높은 공공데이터의 개방 및 확대를 통해 사회적 활용성을 높이는 것을 기본 추진 방향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각종 데이터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구축으로 접근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데이터를 보다 가치 있게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데이터 속의 의미를 찾고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질 좋은 데이터들을 모아 놓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엮고 파악하여 중요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유익한 정보가 되는 것이다.

요즘 인기 있는 방송 중에, 연예인의 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들을 모아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 있다. 출연하는 요리사들의 능력을 보고 있으면 놀랍다. 일반인들이라면 그냥 쓰레기통에 넣었을지도 모를 한정된 음식 재료들을 갖고 순식간에 멋진 요리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각자 나름대로의 레시피로 재료를 해석하고 조합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데이터를 갖고도 분석가 나름대로의 통찰력이나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 등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단순한 분석만 할 수 있는지, 또는 시장 판도를 뒤집을 만한 전략적 단서를 발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해당 조직 및 산업의 경쟁력은 달라질 것이다.

소규모 데이터에 대한 비교적 간단한 분석 정도는 누가 하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복잡한 인과관계로 얽혀 있는 대량 데이터에 대한 분석일수록 입력 값의 검증 및 처리 과정 등에 관련된 알고리즘 구성이나 분석가 판단에 따라 다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정확한 판단은 해당 원천 데이터에 대한 통찰력과 경험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에너지 업계에서도 빅데이터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이 병행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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