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국제유가 향후 10~15년간 40달러 수준 유지
[초점]국제유가 향후 10~15년간 40달러 수준 유지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7.02.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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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부 에너지정책… 국내 석유화학산업 직접 영향
기존 원가구조 개선・사업구조 고도화 등 개선 강화해야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국제유가는 올해 말 50달러 선에서 다소 하락한 뒤 향후 10~15년간 40달러를 상회 혹은 하회하며 저유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는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개발·생산, 수송 인프라 및 석유화학 플랜트에 대한 투자 규제 완화 등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원가구조 개선, 사업구조 고도화 등 사업구조 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의견은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가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14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국제에너지안보 환경분석 포럼’에서 발표된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SK증권 손지우 연구위원이 공급과잉으로 장기 저유가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국제유가 전망'을 발표했다.

또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신정부 에너지정책 및 우리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 발표에서 한국 석유화학의 트럼프 리스크문제를 다루고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이란 에너지자원 현황 및 정책'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란 시장의 특성과 현실적 한계를 집중 조명이 이루졌다.

▲  2017년 국제유가 전망-손지우 SK증권 연구위원

국제유가는 사이클(Cycle)과 주기(Period)를 갖고 움직이는 데 기반 해 국제유가는 올해 말 50달러 선에서 다소 하락한 뒤 향후 10~15년간 40달러를 상회 혹은 하회하며 저유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원유수급, △확인매장량 △주가지수 △GDP 등은 한계가 있다.

1985년 이후 전년대비 원유 수요성장률은 2% 내외로 유가와의 상관 관계가 미비하다. 한 1980년대부터 2000년까지 확인매장량 증대분은 수요 상승속도에 대비해 현저히 높게 기록되는 등 고유가가 부각된 2005년 확인매장량 증대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손 연구위원은 “석유수요를 석유공급량으로 나눈 평형비(balance ratio)와 유가의 상관관계가 미비하다‘며 ”평형비 상승시 수요초과로 유가가 상승하고 하락시 공급초과로 유가하락 여건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제유가의 실질적인 가격 변동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인간(석유기업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낙관적 기대 또는 비관적 기대로 인해 초래된 잉여공급의 수준(공급과잉, 공급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1990년대~2000년대까지 장기적 저유가 국면은 1970~1985년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아래 진행된 지나친 투자가 공급과잉을 야기한 데 기인한다는 게 손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손 연구위원은 또 2010년~2014년까지 지속된 고유가 상황은 15년전 오일쇼크때와는 반대로 당시의 암흑기가 영원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투자를 철회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공급과잉과 공급부족의 연속으로 형성된 국제유가 사이클은 통상적으로 15년의 주기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기 내 변수에 따라 방향성은 갖지만, 굵으면서도 깊은 가격 변동 파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는 석유사업이 투자 규모가 크며, 개발기간도 오래 걸려 사업 철수 내지 변경의 여지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 연구위원은 이외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변수인 미국의 에너지 독립에 따른 셰일 수출가능성 증가는 향후 저유가가 지속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위원은 “현재 미 E&P 기업들의 원유와 가스 재고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으로 거시적인 의미에서 고용창출과 자국 내 기업 보호를 위해 수출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 美 신정부 에너지정책 및 우리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이행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거공약으로써 대국민 발표 및 기존 공화당의 정책 방향과의 일치 등을 감안 시 집권 초기부터 강하게 실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과 직접적 연관성이 높은 트럼프의 에너지·통상 정책 방향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에너지 개발·생산, 수송 인프라 및 석유화학 플랜트에 대한 투자 규제 완화는 저가의 석유화학 원료(에탄 등)의 공급량을 더욱 증가시켜 미 석유화학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유발하고, 미국산 제품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고 국내 생산설비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은 이러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는 게 임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원가구조 개선 △시장 다변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 전략 실행 가속화를 통해 사업구조의 강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제시했다.

반면, 통상정책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보다 미중 간의 무역 마찰에 따른 간접적 영향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은 가장 큰 수출 시장인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가공제품 수출이 위축될 경우,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45.4%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對중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임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 석유화학제품은 중국이 가공 수출하는 제품의 원료로 투입되기 때문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 에너지자원 현황 및 정책-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이란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구, 높은 교육 수준, 역사적 자원을 보유한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국제 사회의 제재 해제 이후 진출 유망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아연 매장량 세계 1위이며, 중동 국가 중 수자원이 가장 풍부하다.

인구 수는 8000만명으로 GCC 전체 인구(5200만명)보다 많고 인구의 2/3이 20~30대이며, 인구의 2/3이 고등교육을 수학했다.

식량자급자족이 가능하며, 여타 중동 국가들과 달리 산림지대, 호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자원이 풍부한 걸프만과 카스피해에 접하는 유일한 국가다.

또한 실크로드의 교차점으로 수천년간 동서 문물 및 지식의 왕래가 빈번한 지정학적 요충지다.

미국 또한 이러한 이란의 성장 잠재력을 인지하고, 제재 기간 G2 국가인 중국과의 협력이 점차 강화되면서 향후 거대한 반 서방 세력이 될 것을 우려해 결국 이란 제재 해제 협상에 합의했다는 평가가 존재하고 있다.

제재 해제 이후, 수십 년 간 중동 지역의 패권을 누려왔던 사우디는 이란의 부상을 두려워해 OPEC 감산 합의를 통해 유가 회복을 바라면서도 저유가 유지를 통해 이란의 경제 재건을 늦추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보다 천연자원 보유 규모(카스피해는 아직 개발을 시작도하지 않은 상태), 인구 규모, 역사적 자원 등에 있어 몇 배의 자원을 보유했으나 이슬람 종교 혁명, 국제 사회의 제재 등으로 사우디에 패권을 상실했다.

기존의 패권을 가진 사우디는 이란의 부상으로 인한 패권 상실을 두려워 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은 종파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싸우기 위해 종파를 내세운다고 할 만큼 패권 경쟁이 치열하며 이란의 경제 재건 노력으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인구가 많은 이란은 사우디와 같이 오일 머니만으로는 국가 경제 발전이 어렵기 때문에 제조업 중심형 산업 발전을 추구한다.

이란은 배후 거대 시장이 존재하고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중동 내 제조업 허브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이란 진출 유망 분야는 석유·가스, 자동차 및 부품, 보건·의료, 정보통신, 전력 시설·기자재, 철강 인프라, 조선·해운 등이다.

석유·가스분야는 최우선 육성 산업으로 1850달러 규모의 50개 프로젝트라 발주 예정이다.

자동차분야는 이란은 현재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추가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단 이란 시장 진출에는 △저유가로 인한 이란 정부의 재원 확보 어려움, △동결 자산의 유동화 불가, △행정의 불투명성 존재(영문 규정없는 경우 다수), △달러 대체 결제 시스템 구축 지연, △진출 경쟁 가열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시장의 일반적 우려와 달리 종교로 인한 리스크는 미미하다는 게 서교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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