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강원랜드가 5년간 구입한 786만496톤 중 재활용된 구입용수는 21만 4727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이 강원랜드에서 받은 '강원랜드 사용용수 및 재활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2년~2016년까지 강원랜드에서 구입해 사용한 용수는 전체 67.4%인 786만496톤으로 구입비용은 182억5374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재활용한 용수는 21만4727톤으로 전체 2.7%에 불과했다.
강원랜드의 물재활용은 2012년 4.7%, 2013년 2.1%, 2014년 2.1%, 2015년 2.3%, 2016년 3%로 지난 5년간 평균 구입용수 재활용률은 2.7%로 드러났다.
이처럼 강원랜드의 물 재활용률이 2013년 이후 2%대밖에 되지 않는 원인은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물 재이용시설로 설치되어 있는 ‘중수도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 및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의원은 지적했다.
‘중수도시설’이란 개별 시설물이나 개발사업 등으로 조성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공공하수도로 배출하지 아니하고 재이용할 수 있도록 개별적 또는 지역적으로 처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강원랜드는 중수도시설의 미가동 사유에 대해 "하이원콘도의 경우 설치된 2006년부터 운영을 중단했으며 중단 사유는 비수기와 성수기 유입수 변동폭이 크기때문에 가동 시 운영경비가 과도하게 들어 효율성이 없다고 판단해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의원은 "강원랜드호텔&카지노 ‘중수도시설 수질측정 기록부’에는 2003년 설치 이후 염화물에 관한 측정이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염화물 농도가 높을 경우 식물이 타서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경용수로 사용 시 가장 중요한 측정항목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염화물에 대한 측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법위반이며 직무태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강원랜드는 현재 질소와 인 측정 기준이 없는 조경용수 용도로 사용되어지기에 문제가 없다"고 입장이다.
김정훈 의원은 "강원랜드 사용용수의 67%를 구입해 용수 재활용률이 2%대라는 것은 법률 위반이자 공공기관으로서 UN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무시한 무책임한 기관 운영"이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비수기, 성수기 유입수 변동 폭이 크고 가동 시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법에서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 물 재이용 시설인 중수도시설을 별다른 개선방안도 강구하지 않은 채 시설을 미가동하고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원랜드의 개선 노력 부족을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