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될 원전해체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고 있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원자력 1호기가 내달 18일 영구정지에 돌입하게 됨으로써, 이제 고리 1호기의 가동은 채 30일도 남지 않게 된 것이다.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20기가 넘는 원전을 가동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고, 현 정부도 신규·노후원전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원전을 배제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며, 원전의 긍정적인 측면까지 지울 수는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고리 1호기 해체가 곧 원전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원전해체 시장 진출이라는 또다른 거대시장도 존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세계적인 원전해체 시장이 2030년 500조원, 2050년 10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현재 한수원은 인접한 고리 2호기 안전운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고리 1호기의 단독 '즉시해체' 계획을 수립중이다. 지난해에는 해체사업 현장조직을 신설했고, 올해에는 고리 1호기 해체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원전 해체과정에서 발생된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폐기물처리설비의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원전해체에는 관련 기술력이 수반돼야 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기술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수원이 계획하고 있는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원전해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는 의미다. 해체분야 전문인력 양성,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해체 이후의 부지 활용 등 간과하지 않아야 할 부분도 많다.
고리 1호기 해체작업은 6월 영구정지 후 부지복원까지 약 1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0년 경이면 해체 후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처음이기에 실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원전해체는 그 특성상 한 번의 실수가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정부와 관계기관, 전문가들의 철저한 준비작업과 치밀한 전개과정을 통해 성공적인 해체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