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송전선로 건설 주력"
"친환경 송전선로 건설 주력"
  • 박해성 기자
  • phs@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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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울진∼신태백 송전선로 건설현장

▲ 환경파괴를 최초화하기 위해 삭도를 이용한 건설공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절대적 공기가 13개월인데 가압까지 9개월이 남았을 뿐이다. 전국의 송전선로 공사를 중단하고 최고의 송전전공 300여명을 모조리 투입해도 가압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지역주민의 민원 등으로 정상적 공사수행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계획된 일정대로 추진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전이 2단계로 진행하고 있는 울진~신태백 구간 765㎸ 송전선로 45.751km 구간을 찾은 기자에게 한 관계자가 적잖이 고심하면서 던진 말이다. 실제로 기자가 이곳 현장을 방문하기 전날인 8일 한수원과 한전, 시공사 등이 참여한 공정회의가 울진군 현지에서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정회의는 한수원이 건설하고 있는 울진 6호기의 상업운전 계획에 맞춰 울진~신태백 구간의 송전선로가 제 때 건설될 수 있느냐가 주요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관련 대책이 숙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위해 도착한 현장에는 대우건설 현장 관계자를 비롯해 대림삭도 직원들이 17, 18번 철탑을 설치하기 위한 터파기 작업에 사용될 장비들을 삭도를 이용해 운반하고 있었다. 굴삭기 등이 작업 인부들에 의해 분해 되고 있었다. 작업에 이용될 굴삭기의 전체 무게가 무게 7톤을 견디는 삭도보다 중량이 무겁기 때문이다.

이처럼 진입도로 없이 건설되는 철탑이 1공구에만 총 19기가 있다. 이는 1공구 전체 31기의 철탑 중 61%에 달하는 것이다. 이중 17기가 삭도로 건설되고 나머지는 헬기를 이용한다.

삭도나 헬기 등을 이용한 송전선로 건설은 철탑을 건설하려는 현장의 접근성이 매우 악조건인 경우거나 진입도로를 건설함에 따른 환경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진입도로를 건설할 경우, 철탑을 건설하려는 현장까지의 접근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나무를 베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 반대와 지자체 허가 지연 … 일부구간 착공조차 못해
친환경 공법으로 67% 건설 … 국책사업 추진 정부 해결책 시급


2공구 역시 전체 20기의 철탑 중 3기만이 진입도로를 낼 예정이다. 9기는 삭도로 8기가 헬기를 이용한다. 3공구도 31기의 철탑 중 13기만이 진입도로를 이용해 건설 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삭도로 추진된다. 전체 82기 중 67%의 철탑이 이처럼 삭도나 헬기를 이용해 건설된다. 그만큼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 대우건설과 대림삭도 관계자들이 제1공구에서 삭도를 이용해 건설 장비를 운반하고 있다
박춘배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송전선로를 건설할 경우 앞으로는 삭도를 이용한 건설공법이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득이한 환경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과 환경 중 환경쪽에 치중을 두고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그 나름의 소신이 숨어 있는 말이다.

1단계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지난 2000년 7월 신태백∼신가평 변전소간 구간의 155km를 이미 준공했으며 같은 해 12월 당진화력∼신서산∼신안성 변전소간의 178km의 건설을 완료하는 등 총연장 333km를 2회선 철탑을 건설한 바 있다.

2단계로 울진원자력 5, 6호기 및 후속기의 전력수송을 위해 울진∼신태백 변전소 구간의 송전선로가 건설되고 있다. 경북 울진군과 삼척시, 태백시 일원으로 가로 지르는 이 공사는 내년 6월 전력계통에 병입, 345㎸로 운전을 한다는 계획이다.

울진원자력에서 신태백 변전소 구간은 총 3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1공구는 대우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공구는 한전기공-자유전기 컨소시엄, 3공구는 두산중공업-쌍용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1공구가 18.286km 구간이고 2공구는 10.029km, 3공구는 17.436km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1공구와 3공구의 일부 구간만을 제외하고는 전체 공정 진척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주민의 건설 반대 민원과 민원해결 선행을 이유로 지자체의 공사허가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구간의 경우 지역주민과의 합의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공사허가를 내주지 않아 한전 관계자와 시공사의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삼척시 가곡면 일대를 가로 지르는 3공구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현장사무실을 개소한 지 1년 6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기공-자유전기 컨소시엄은 지난해 3월 폐교가 된 축전분교에 현장사무실을 개소했다. 축천분교는 영화 ‘동승’의 촬영지로 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반대 민원과 지자체의 허가 지연 등이 겹쳐지면서 불가피하게 공사 진행이 미뤄지고 있는 울진∼신태백 변전소 구간의 송전선로 건설 공사가 계획된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가 의문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송전선로 등 국책사업의 추진과 관련해 정부가 나서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는 있지만 가곡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발주자와 시공사 중심의 해결 방식으로는 지역 주민의 민원과 지자체의 허가 지연 등을 해결하기 너무나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책사업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민원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문제제기가 거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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