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전선업계 진단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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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0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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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기기 수출주력, 전선업체 구조조정·사업역량강화로 매출증대 노려

2002년은 중전기기 산업이 호조를 보였다면 전선업계는 IT(정보통신)분야의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체마다 구조조정과 사업역량집중에 나서는 대조적 분위기였다.

수출부문에있어 중전기기는 가격경쟁력이 우세한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심화로 감소한 변압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전선의 경우 중남미 지역의 특수시장 소멸과 세계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이 치열한 광케이블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한해였다.

수입부문은 국내 내수경기 불안 등으로 인한 설비투자 기피추세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우세한 중국 등의 후발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했다.

투자부문은 통신케이블(광케이블 포함)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해 전선업계 및 중전기기 모두 신규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모양이었다.




▲ 중전기기분야


최근들어 미국 경제의 불안으로 세계경제 회복의 둔화, IT분야의 경기부진, 유가 불안전 등 세계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전기기 산업은 가격경쟁력이 우세한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다국적기업과의 경쟁심화로 감소한 변압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최근 발표한 중전기기 산업동향조사에 따르면 생산규모에 있어서 건설경기 위축 및 관급물량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8%증가한 5조2000억원, 내수는 2.1%증가한 6조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수출은 11.7%증가한 16억5000만달러 수입은 4.9%증가한 26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2003년도 수출은 중국 등 동북아 지역의 전력설비 투자에 따른 고효율 기자재 수요증가 등 지속적인 시장확대와 미국의 캘리포니아 전력부족으로 인한 송배전 사업투자참여, 일본의 해외인력 기자재 아웃소싱으로 인한 국내제품의 상대적 이미지부각에 따른 신규수출 창출, 중동지역 안정화 이후 건설경기 활성화 기대 등 선진시장 및 신규시장 공략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2002년 대비 8.8%가 증가한 18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볼 때는 가격경쟁력이 우세한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한 변압기(-2.5%)를 제외한 차단기(58.5%), 전동기(17.9%), 변환장치(14.2%)등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56.1%의 점유율을 차지하여 여전히 주요 수출지역임을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북미(24.2%), 유럽(8.3%)이며, 중동(5.1%)지역이 중남미(4.7%)지역을 추월하여 신흥수출 유망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주요수출국별로는 중국이 4억달러로 27.8%의 성장률이 추정돼 매년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난99년 일본을 제친 이후 미국도 추월하여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 일본 등은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전선분야


2002년 한해동안 전력,통신망 수요감소로 전선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광케이블을 비롯한 동 통신케이블 등 통신선 부문은 지난해 보다 감소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선공업협동조합이 조사한 2002년 3분기까지 집계된 전선생산실적은 동량기준 66만100톤(2조5645억원 규모)에 달해 전년 같은기간 68만5000톤(3조468억원규모)에 비해 큰 폭의 감소추세를 보였다.

분기별로는 2002년 1분기에 26만7100톤(1조114억원), 2분기 28만6800톤(9795억원), 3분기에 10만6000톤(4944억원)규모를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분기 실적은 상반기부터 지난해 수주물량고갈과 관련산업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 24만5000톤 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생산량을 나타냈다.

3분기까지 품목별 실적에서는 나동선 7만300톤, 고무절연선 1만7600톤, 수송용전선 2만4400톤 전력용전선 1만8200톤, 통신용전선 4700톤 알루미늄전선 2600톤 마그네트와이어 1만1900톤 롯드 5만6100톤 규모를 생산해 전품목에서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또 광케이블은 2002년 들어 수출내수물량이 급격히 줄어 금액기준으로 1193억원어치를 생산해 전년 같은기간 3029억원어치에 비해 무려 61%가량 생산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선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2002년 한해동안 한전을 비롯한 한국통신 등 주요 수요처의 발주물량과 시판수요가 대폭 줄고 전력, 통신선 등에 있어 수출부진 등에 의한 광케이블의 급격한 생산감소는 업계의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데서 찾고있다.

 






이에따라 전선업계는 구조조정 폭을 확대하고 해외투자법인 철수, M&A, 생산공장·본사 이전 등 변신이 시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진전기가 지난해 12월 주조사업부문을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천양산업(대표 정평진)에 48억1690만원에 매각했다.

일진전기는 그동안 적자사업(지난해 65억원 적자)이었던 이 사업부문을 이번에 매각함에 따라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 향후 전기 및 전선사업부문 등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에 나섰다.

극동전선도 비슷한 시기에 최대주주인 이영두 외 5인이 프랑스 전기전자회사인 넥상스(Nexans)와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양도협약(MOU)를 체결하는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전선업계의 양대산맥인 대한전선과 LG전선은 인사혁신과 사업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1월말 계열사인 옵토매직 대표이사인 김정훈전무와 현 경영전략실장인 임종욱 전무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 공동대표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신임 김 대표는 생산, 기술과 영업분야를 담당하고 임 대표는 관리 및 재정과 경영전략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와함께 옵토매직은 강희전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대한전선은 50대 젊은 경영진을 내부승진 등을 통해 발탁,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취지였다.

LG전선도 같은 시기에 광통신 중심의 사업구조전략에서 벗어나 '균형감 있는 사업구조'로 미래성장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LG전선은 이와함께 새로운 유망사업 발굴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년간 중점 추진해 온 통신사업(광케이블, 광섬유, 광부품)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IT사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선은 이에따라 광통신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패턴에서 탈피하는 대신 투자 등을 기존 여타사업에 효율적으로 분산, 극심한 경기 변동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수 있는 사업구조를 다진다는 방침을 정했다.

LG전선의 주요 사업군은 전선, 통신, 부품, 기계(사출기, 공조기, 농기계)등으로 그동안 광통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통신사업의 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수요변동이 극심했다.

특히 세계 IT 부문의 거품붕괴와 미국 9?11테러이후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불황으로 LG전선은 고스란히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일반 전선부문의 경우 성숙기에 접어들며 수요가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에반면 대원전선은 2002년 10월 총 1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공장 확대 이전을 추진하며 전선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있다.

대원전선은 전력선 및 광케이블 등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제일모직으로부터 토지와 건물을 78억원에 매입했으며, 조만간 28억원을 추가 투자해 이 공장으로 모든 생산 설비를 이전할 계획이다.

대원전선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공장의 공간이 협소해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불가피함에 따라 공장 매입 및 설비 이전비를 포함해 총 100억원을 투자해 2003년 5월말까지 공장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심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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