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연락 번호 반드시 부착, 유지관리에도 주의 필요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온도나 습도에 의해 기계적, 전기적인 고장이 발생할 빈도가 높다. 승강기 역시 안전사고와 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으로 인한 승강기 갇힘 고장도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승강기 안전관리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제시하는 안전 유의사항을 정리해 게재한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승강기 제어회로의 오작동과 전기사용량이 증가하며, 이에 따른 각종 갇힘 고장이 많이 발생한다.
제어회로 오작동으로 인한 승강기 멈춤 및 갇힘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계실 온도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적절한 환기, 그리고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용자들은 만일 승강기에 갇힐 경우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승강기 고유번호를 구조대에 알려주고, 안전하게 구조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노후 승강기가 증가하면서 착상센서의 순간적인 오작동으로 인해 승강장 바닥 단차가 생겨 승객이 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주체는 노후센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동스쿠터 등이 충격을 가해 문이 이탈되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승강장문 이탈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전동스쿠터 이용자가 많은 건물의 관리주체는 이용자들에게 사고 위험성을 주지시켜야 한다.
승강기 문틈사이에 손이 끼이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문이 열리는 순간 손으로 만지고 있다가 끼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보호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비가 자주 오는 계절 특성상 지하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나 대형할인매장 무빙워크에 빗물이나 신발에 묻은 물기로 인해 미끄러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관리주체는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 스텝의 물기를 자주 닦아주고, 입구에는 신발 물기를 제거할 수 있는 흡착포를 설치해야 한다. 이용자는 반드시 손잡이를 꼭 잡고 노란 안전선 안에 탑승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들의 경우 고무재질 신발이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 스커트가드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주체는 위험성을 알리고, 이용자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 승강기 기계실 관리방법
승강기 기계실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기계실에는 전동기를 비롯해 제어반, 인버터 등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부품들이 많이 설치돼 있어 적정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계실은 실온이 40도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연환기가 불충분할 경우 에어컨 등을 설치해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제어반은 대부분 전자부품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분진에 따른 절연약화로 인한 오동작 및 수명단축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기계실 바닥면을 도장처리해 깨끗한 관리 환경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어반의 주요 전자인쇄기판(PCB)은 장시간 사용에 따른 분진 흡착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습도가 높아지면 전기적인 절연이 약화돼 오작동 및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주기적으로 PCB 분진제거용 세정을 이용해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낙뢰에 의한 제어반 파손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제어반의 접지저항을 기준값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 빗물 유입 주의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비가 자주 내리는 만큼 기계실과 승강로, 피트 등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계실의 경우 창틀, 환기팬 설치 주변이 빗물 유입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덧창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태풍이나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빗물이 기계실에 침투될 경우 자칫 제어반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 따라서 창틀 밑이나 환풍기 밑에 물기 흡수를 위한 헝겊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엘리베이터는 통상적으로 건물 최하층부터 최상층까지 운행한다. 최하층 엘리베이터 승강장 밑에 엘리베이터 카 하부 점검을 위한 공간이 있는데 이곳이 피트다. 때문에 폭우로 인해 건물이 침수되면 가장 먼저 물이 차는 곳이 피트라고 할 수 있다.
피트에는 안전스위치를 비롯해 완충기, 가이드레일, 조속기 인장장치 등 많은 기계장치가 설치돼 있다. 때문에 피트가 침수되면 엘리베이터를 최상층으로 올린 후 기계실 전원을 차단, 운행을 정지시켜야 한다. 침수 복구 후에는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완전히 퍼내고 물기를 제거한 다음 유지관리업체의 철저한 점검 후 이상이 없을 때 재가동한다.
▲ 정전 발생 시 긴급조치
평소 정전에 대비해 비상발전기의 정상적인 가동 정비를 철저히 하고. 정전이 발생했을 경우 갇힌 승객에 대비한 인터폰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의 확인이 필요하다. 관리자의 비상조치 근무태세 확립은 물론이다.
또한 카 내에 보수업체의 전화번호 등 비상연락 전화번호가 반드시 부착돼 있어야 한다. 보수업체는 24시간 비상연락이 가능한 통신수단을 확보하고, 갇힘 사고 등 비상연락 통보를 받는 즉시 출동할 수 있는 근무체계를 갖춰야 한다.
▲ 유지보수도 주의
이와 함께 여름철에는 유지보수업무를 수행할 때 땀이 많이 배출된다. 인체의 피부에 땀이 나 있을 경우 건조 상태에 비해 피부저항이 12분의 1, 20분의 1로 감소하기 때문에, 감전에 의한 사고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어반이나 전장품 등의 점검 시 특별히 주의해서 안전검사를 해야 한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다른 계절에 비해 승강기 고장이 잦고, 이용자들은 주의력이 흐트러져 사고 발생 위험도 높은 편”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안전관리자는 철저한 승강기 유지관리를, 이용객들은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