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기술 매각, 새국면 접어드나
지역난방기술 매각, 새국면 접어드나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7.08.2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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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매각 재검토” 지지 표명… 산업부 장관도 재검토 발언
노조 “헐값매각 즉각 중단하라” 성명서 발표 정부 압박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투기자본에 대한 헐값 매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기술 매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매각의 불합리성이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매각 재검토를 언급한 바 있어 지역난방기술 매각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기술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공공기관 기능조정의 미명아래 진행된 지역난방기술의 매각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한국지역난방기술은 1000만 시민이 사용하는 열배관망 설계 정보 및 해석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열병합발전소, 신재생 및 집단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초 8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돼 26년간 약 250억원이라는 초기 투자의 30배 이상을 모회사에 배당한 알짜 기업”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그럼에도 지난 2015년 7월 핀란드 Poyry사가 보유하고 있었던 200억원 가치의 한국지역난방기술 지분 50%가 투기자본인 캡스칼리스타 사모펀드에 127억원 헐값으로 매각됐고 박근혜 정부에서 공기업 부채 감축과 설립 목적 달성 및 민간 개방을 이유로 에너지공공기관 기능조정에 포함해 나머지 50% 지분 매각을 발표했다”며 “이대로 매각이 진행된다면 투기자본인 사모펀드가 기존 50% 지분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50%의 지분마저도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온전히 투기자본에 의해 사유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발전시켜온 집단에너지분야 설계기술과 국내 2000km 이상의 열수송관 정보가 투기성 자본에게 넘겨지는 특혜성 매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사모펀드에 넘어간 50% 지분마저도 국가에서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기능조정안은 새정부에서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며 “한국지역난방기술 노동조합이 우려하는 공적 지분 매각은 문재인 정부에서 면밀하게 검토된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어 의원은 “설립 후 지난 20여년간 매년 흑자를 내는 알짜 회사를 투기자본에게 팔아치우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그리고 공공기관 운영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의 면밀한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매각절차를 즉시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 역시 지난 인사 청문회 자리에서 “한국지역난방기술 매각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운규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19일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한국지역난방기술 매각을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그 날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방안에 포함돼 매각 진행 중인 한국지역난방기술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이에 대해 백운규 장관이 매각을 재검토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당시 조배숙 의원 역시 “지난 2015년 Poyry사의 한난기술 50% 지분 매각 과정에서 당시 한국지역난방공사 자체평가 기준 200억원 상당의 지분가치를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27억원이라는 헐값에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에 매각됐다”며 “나머지 지역난공사 지분 50% 마저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지난 정부가 특정업체에 넘기기 위한 전제로 기능조정이라는 것을 발표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난기술의 지분 50% 및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의 대표이사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맏사위인 이승원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난기술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은 지난 정의당 김제남 의원과 더불어 민주당 홍영표의원 등을 통해 정치권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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