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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철호 /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노조를 노조답게'… 현장에 더 집중해 나갈 것"
정의로운 일터 구현, 상급단체와 함께 큰 틀에서부터 변화 중점
신고리, 각계 설득·조율 필요… 에너지 공공성, 한전 역할 중요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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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8  0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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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지난 4월 전국전력노동조합 제21대 집행부가 출범했다. 4월25일 선거에서 1만6683명의 조합원 중 1만5783명(94.61%)이 참여, 당시 최철호(위원장)-정창식(수석부위원장) 후보조가 전체의 62.14%에 달하는 9809표를 획득하면서 당선에 성공한 것.
그러나 최철호 위원장의 21대 집행부가 출범하기까지에는 적지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었다. 원래는 3월8일 진행됐던 선거에 후보자로 참여하려고 했으나, 전력노조 선거관리위원회측에서 최철호 후보조의 추천서 원본과 사본의 대표추천인 도장날인 위치 차이를 문제 삼아 후보자격을 박탈했던 것.
최 후보조에서는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선관위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고, 결국 신동진(위원장)-송하용(수석부위원장) 후보조가 단독으로 출마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에게 신임을 얻지 못했던 신-송 조는 당시 총 조합원 1만6956명 중 1만6590명(97.8%)이 참여한 투표에서 38.3%(6346명)의 표를 획득하는데 그쳐, 4월25일 재선거를 치른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21대 집행부 수장으로 당선된 최 위원장은 그 일성으로 "무너진 전력노조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조합원과 함께! 새로운 전력노조! 소통과 개혁, 책임있는 리더십!'을 슬로건으로 '노조를 노조답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출범 초기, 집행부의 정책 기조를 바로잡고 가면 하나씩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출범 5개월여를 맞은 전력노조,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을까. 최철호 위원장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올해 4월 제21대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당선된 후 100일이 넘었다. 소감과 함께 현재까지의 활동을 평가하신다면.

▲ 지난달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우리 전력노조의 선거가 대선과 일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사한 점이 있어서인지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 가고 있는 정부의 모습에 비해 (비교대상이 될 수 없지만), ‘노조를 노조답게’ 만들어 주길 바라는 현장의 바람에 아직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집행부 출범이후 성과연봉제, 통상임금 확대 등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후속조치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현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 위원장 출마 당시부터 전력노동조합을 새롭게 추스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셨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21대 집행부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며, 역점을 기울여 추진하실 부분은 무엇인지.

▲ 21대 집행부 운영방침이 '소통과 공감의 가치 최우선 실현', '정의로운 일, 삶, 쉼의 일터 구축', '노동이 존중받는 문화 정착'이다.

소통의 다변화를 통해 최소한 오해로 인한 불만은 줄이고, 내부의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특히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 있었던 불합리한 업무 관행과 관료화된 문화로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의로운 일터를 만들어가기 위해 상급단체와 함께 큰 틀에서부터 바꾸어 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 현 정부는 ‘탈원전, 탈석탄’이라는 목표 하에 관련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바른 에너지정책, 그리고 적정 에너지믹스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안전 문제가 부각되고, CO2 감축, 4차 산업혁명 등 기존의 경제급전에서 환경급전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동의를 한다.

다만 에너지 정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신중하게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실제 2022년 이후 적정 예비율 미달이 우려되고 있으며, 신재생 발전량의 확충이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완벽하게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한 탈원전을 선언한 나라들은 모두 오랜 기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듭해 오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왔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3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안고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는 것보다 오히려 안전성과 기술력이 향상된 원전을 건설 운영하면서, 노 원전을 조기 폐쇄하는 방법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신고리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

▲ 일각에서 제기하듯, 미리 답을 정해 놓고 하는 공론화는 의미가 없다. 이해관계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며, 조율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 이전 정부에서 추진됐던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 상장 등 민영화 관련 정책의 미래도 궁금하다. 어떻게 예측하고, 또 어떻게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

▲ IMF 이후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에 의해 진행돼 왔던 에너지 정책은 공공성 보다는 효율성 중심이었다. 따라서 이전 정부에서 추진됐던 정책들은 전면 재검토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민영화나 대기업의 에너지 시장 진입은 자본의 탐욕에 의해 주도됐다. 따라서 에너지 공공성 강화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편리성을 고려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전력의 역할이 중요하며, 한전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 관련 현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다. 이에 대한 평가와 전력노조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사회양극화는 자본의 탐욕과 부패한 권력의 합작품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적폐청산 1순위라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는 그 해결방법을 기존 노동자들의 몫을 나누는 것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일정부분 그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하향평준화로 이어진다면 전 정권과 다를 것이 없다. 비정규직의 열악한 현실을 정규직 탓으로 돌리며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그 과정에서 정규직의 근로조건을 후퇴시킨 것이 기존 정부의 방식이었다.

정규직화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 조합원 및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새정부 출범 후 우리 사회 곳곳에 쌓여있는 적폐 청산과 가치관의 변화를 주도하는 대통령의 행보가 비교되면서 우리 조직 내 집행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러한 부담을 안고 본부 집행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은 아직 변한 것이 없어,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 채 정리되지 못한 과거에 매여있다.

하지만 아직 출범 초기이고 집행부의 정책 기조를 바로잡고 가면 하나씩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주시기를 조합원 여러분들께 당부드린다.

소통의 다변화를 위해 준비한 여러 방식에 참여해 함께 만들어 가는 전력노조가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독자 여러분들께서 국민의 기업 한전을 믿고 사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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