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세계 광물 자원시장 요동... 새 출발점 맞다
[진단]세계 광물 자원시장 요동... 새 출발점 맞다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7.09.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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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해외자원개발투자 동력.마인드 '상실'
정부의 정책적 의지외 신뢰 회복 우선돼야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한국은 올해 기준으로 세계 무역규모 11위에 이르는 무역 강국이지만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는 대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 외부 충격에 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해외로부터 원자제 수급은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미 다른 선진국들과 경제강국은 오래전부터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위해 해외자원개발의 의미를 파악하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 대형 박사를 통해 '세계 광물자원 시장 환경 변화와 해외자원개발 추진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광물자원 시장 환경 변화

최근 10 년간 세계 광물자원 시장은 유례없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유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로 급락했던 광물자원 가격은 2009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2012년을 기점으로 2016년 상반기 까지 대부분의 베이스메탈과 유연탄, 우라늄 등 거의 모든 광종의 가격 하락이 지속됐다.

특히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던 광종은 석탄, 철광석 등으로 철광석은 톤당 160달러에서 40달러대 까지하락했다.연료탄의 경우도 2012년 톤당 110달러에서 2015년 톤당 40달러대 까지 3에서 4배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2016년 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함께 광물자원 시장도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정부의 성장친화경제정책(Growth Friendly Economic Policy)과 전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온 정전력계획(CPP) 정책의 전면적 수정에 따라 연료탄의 경우 발전용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2016년 말 년 초 대비 72%의 가격 상승했다.

철광석의 경우도 미국 인프라 건설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26%의 가격 상승했다. 이들 외에도 동(銅), 알루미늄, 아연 등의 베이스메탈 가격 또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렇듯 2016년 하반기 이후 광물자원 가격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되며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 들은 광물자원 시장이 국면 전환기에 본격적 진입했고, 광물자원 및 광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권고하는 등 투자 분위기 또한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세계 광물자원 탐사 투자비 변동

세계 비철금속 탐사투자지출(Nonferrous Exploration Budget)은 광물자원 가격 변화와 연동하여 움직이는 양상을 보여 왔다.

즉 2012년 광물자원 가격이 상승하며 215억달러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탐사투자 지출액은 비철금속자원의 가격하락으로 2016년 72억달러 감소,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의 대부분은 투자리스크 부담이 적고, 단기적으로 현금 유입이 가능한 생산 혹은 개발단계 등 최종단계 사업에 집중됐으며, 상대적으로 재무적 압박이 컸던 중소규모기업의 투자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6년 금속자원 탐사를 위한 시추(Drill Expenditure)지출이 연초 5∼6억달러 수준에서 년 말 12억달러를 초과 하는 등 탐사활동의 변화를 탐사투자지출액 또한 2017년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업 및 금속산업 M&A 규모는 자원가격의 하락과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2011년을 정점으로 2015년 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하지만 2016년 M&A 규모는 건수와 금액 모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로 전환 됐다.

먼저 2016년 광업 및 금속산업 M&A 건수는 477건으로 전년대비 33%가 증가했으며, 거래액은 443억달러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M&A의 목적은 광물자원시장 불황에 따른 기업의 전략적 구조조정(Strategic Restructuring) 혹은 기업 운영권 확보 유지 차원의 보수적 거래가 중심이 돼왔다.
 
2016년 M&A 시장에서의 또 다른 특징은 시장을 떠났던 중국 국영기업들의 인수합병 시장의 복귀인데 10대 대형 거래 중 3개가 중국기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인수합병의 대부부분은 자국 내 자원공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위한 자국 간 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물자원시장의 전망 및 해외자원 개발 정책추진 방향

향후 세계 광물자원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는 미국의 에너지 및 경제정책을 들 수 있다. 트럼프정부가 추진 중인 청정전력계획의 폐지, 파리기후협약의 탈퇴와 키스톤 및 다코타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의 진척 여부는 향후 석탄, 철광석 및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7년 2/4분기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세계 경제의 회복 또한 자원시장 회복의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미국이 고수하고 있는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가치 강세는 광물자원의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 할 경우 2012년 이후 장기적 불황에 시달렸던 세계 광업계는 2016년 상반기를 분기점으로 이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1∼2년이 저평가된 광업 자산의 인수와 투자의 적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수년간 논란이 되었던 해외자원개발산업의 정치적 스캔들화와, 연이어 빚어진 자원개발 비리 조사 및 감사 등으로 공기업의 자원개발 투자 동력은 거의 상실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민간기업의 경우도 상당수가 해외자원개발 투자 부서를 해체했거나, 투자를 중단한 상태이다.

우리나라의 해외 광물자원개발 신규투자 건수를 살펴보면 2008년 71개에 달하던 사업 수가 2015년 6개로 감소했으며, 2016년의 경우 아직 공식 집계자료는 공표되지 않았으나 전년보다 더욱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 광물자원 개발투자와 관련해 현재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투자 마인드의 상실이다. 이는 2013년 이후 진행된 몇몇의 부실 사업을 마치 자원개발산업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확대해 비판한 정치권과 이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언론의 과잉된 반응이 중요한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의 포기와 관련부서의 해체를 단행한 세계적 연료탄 수요기업인 한전과 발전사들, 우라늄 수요 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 철과 동 등 베이스메탈 국내 생산기업들이 다시 자원개발 투자 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 시점에서의 해외자원개발 정책의 출발점이자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17년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다. 새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에 맞추어 해외자원개발 정책도 새롭게 시작할 분기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2018년에는 '제6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의 수립과 공표가 예정돼 있다.

불황 국면을 벗어나 전환기에 접어든 세계 광물자원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침체된 자원개발 산업계의 투자 의지를 새롭게 전환 시키는 정책 목표와 실천적 수단의 개발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 및 학계가 지혜를 모으고 최선의 대안 마련이 긴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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