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토양에 서식하는 유산균 신종 2종을 발견하고, 토종 세균 약 6000종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6년 5월부터 최근까지 순창, 거창, 천안 등 전통적으로 발효식품이 발달한 전국 14곳 지역의 토양을 채취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천안 지역의 토양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에 속하는 락토바실러스 속(Lactobacillussp) 신종 2종(CNC10005와 CNC10008)을 분리했다. 특히 신종 CNC10005는 미백 및 주름 억제에 관한 효능 연구를 수행한 결과 멜라닌 생성 물질이 약 45% 억제돼 미백 기능이 확인됐고, 주름생성인자가 약 38% 억제됐다. 나머지 CNC10008 균주는 현재 특성 분석이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 신종 세균에 대한 정보를 ‘국제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IJSEM)’에 올해 11월 투고했다.
또한 연구진은 채취한 토양에 대해 차세대 염기서열(유전자) 분석법(NGS)으로 세균의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지점별로 800종에서 6000종까지 높은 다양성(마이크로바이옴)을 확인했다.
확인 종들의 80% 이상은 유전자로만 확인되는 미지의 세균들로 토양이 신종 발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모든 토양에서 프로테오박테리아(20~30%)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엑시도박테리아(14~26%) 또는 피르미쿠테스(8~26%)가 높게 나타나 지역에 따라 다른 분포를 보였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가 나고야의정서 대응을 위한 국내 자생 미생물 종의 서식 확인, 생물자원 수입 대체 및 신약 개발 등을 위한 미생물자원 발굴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산ㆍ학ㆍ연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전략적 자생 생물 발굴은 생물다양성 가치를 증진하고 국가생물주권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