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게용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
[인터뷰] 성게용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
  • 송병훈 기자
  • 승인 2018.01.0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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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규제, '신뢰경영'으로 가치와 품질 높인다
국내 유일 원자력안전 규제전문기관… 본연 업무 충실 수행
'국민과 안전을 넘어 안심으로, 공감을 넘어 동감하는 소통'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본지에서 수차례에 걸쳐 언급했듯이 요즘처럼 에너지분야에 국민적인 이목이 집중된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중심에는 원자력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관심이 긍정적인 것이 아닌 부정적인 측면이 높다는데 있다. 바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이는 국내 유일 원자력안전 규제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위상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지난 2016년 10월 KINS 제11대 원장으로 취임한 성게용 원장은 2018년을 맞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국민은 원자력안전의 목표달성을 위한 가장 소중한 파트너이자 가장 강력한 감시자라는 설명이다.
성 원장은 "KINS가 먼저 신뢰받지 않고는 규제의 신뢰가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국민적 신뢰속에 규제의 가치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 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비롯해 지난해 경주, 올해 포항 지진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원전 안전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의구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KINS의 대책과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불안한 마음으로 원전을 바라보시던 국민들이, 최근 일년여에 발생한 두 차례의 큰 지진으로 한층 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전의 부지선정과 설계·건설과정을 규제감독하는 KINS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원전의 내진설계는 과거의 두 차례 지진을 감안한다 해도 공학적 안전상에 충분한 여유도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매우 가능성이 낮지만, 규모 7 이상의 지진발생을 가정해 원전의 냉각기능 등 안전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내진성능을 보강하도록 조치를 이미 내렸고, 현재 사업자 조치결과의 적합성을 엄격히 심사 중에 있다. 추가로, 원전 주변의 대규모 지진발생 가능성에 대한 지질학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국민이 안심하는 수준의 충분한 내진 여유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중에 있다.

아울러 전체 가동중 원전에 대한 지진, 쓰나미, 태풍 등 대형자연재해에 대해서 사업자가 스트레스테스트를 수행하고, KINS의 검증을 통해 원전의 사고대응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 특히 지난 2017년 원전 CLP 문제, 콘크리트 공극 발생 문제, 이에 더해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문제까지 상당히 다사다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ontainment Liner Plate, CLP) 결함이나 공극 결함은 방사성물질 누출 방지벽의 최후의 보루가 일부 손상됐다는 관점에서, 특히 지역주민들이 원전 안전성과 규제기관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폐기물 무단폐기 문제도 KAERI 도덕성과 함께 KINS 규제능력에 높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원자력규제의 핵심 속성 중 하나는 국내·외 운전경험의 반영이다. KINS도 국내·외 운전, 사건사고 등의 경험을 반영해 규제검사에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격납건물 CLP건이나 공극문제, 그리고 증기발생기 이물질(망치)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KINS의 규제검사과정 중 개선명령으로 사업자가 조치하면서 발견됐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KAERI 문제와 관련해서는, 약 7500여개 이상의 방사성물질 이용기관을 KINS의 제한된 인력으로 검사하다 보니, 전문연구소에 대해서는 리스크가 높은 일반 산업체에 비해 규제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한 점이 있었다. 그 후 KINS가 5개월여 간 특별점검을 실시했으며, 올해 정기검사에서도 전례 없이 장기간 많은 인력을 투입, KAERI의 방사선안전체계가 적절히 수립되었는지 점검했다. 이 과정은 인근 주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지속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에도 보다 심도있고 다각적인 안전규제 이행, 운전경험 지속반영, 원전 운전연수 증가, 방사선이용기관 증가 등을 감안한다면 안전에 관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다양하게 더 많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암 발견율이 높아지는 현상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KINS에서는 안전문제 사안의 중요도, 시급성을 고려해 안전위주의 규제결정을 하도록 할 것이며, 이들에 대해서는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국민 안심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 현 정부의 원전 관련 정책은 ‘탈원전’과 ‘원전 안전’이 주된 기조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기조 속에 원자력안전전문기관인 KINS의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KINS의 역할과 비전은 무엇인지.

▲ KINS의 비전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최우선의 KINS’이며, 이는 현 정부의 국정기조인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와 지향점이 동일하고, 이는 KINS의 설립 목적과도 일치한다.

이에 따라 KINS는 정부의 원전 정책 방향에 따라 내진안전성 강화, 최신 기술기준 적용 등을 통해 원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활안전과 밀접한 방사선시설에 대해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도 우리의 임무이며, 또한 새로운 현안인 원전해체에 대한 규제준비 역시 철저히 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민이 ‘KINS가 하는 일은 믿을 수 있다’, ‘안전규제가 합리적이고 충분하며 안심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 추가적으로 현 정부 국정과제인 ‘열린혁신 정부’에 대해서도 KINS에서 계획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정책이 있는지.

▲ KINS는 지난해 일자리위원회 및 전담부서(사회가치실현팀)를 신설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열린혁신의 적극적인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INS에서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작년 말 전환심의회를 통해 정규직화 한 바 있고, 올해 노사 및 전문가 협의를 거쳐 추가로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전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수립한‘좋은 일자리 창출 중장기 전략’과 ‘열린혁신 추진계획’을 2022년까지 연도별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KINS는 공공기관이자 규제전문기관으로서, 안전에 관한 한 충실한 본연의 업무수행을 통해 방사선재해 제로화 달성을 위해 나가는 것이 최고의 사회적 책무 이행이자 사회적 가치실현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이다.

- 원장님의 경영철학과 재임기간 중 바람이 있으시다면.

▲ KINS는 규제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즉, 업무에 있어서 윤리의식에 바탕을 둔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은 KINS의 존재 자체와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규제결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KINS가 먼저 신뢰받지 않고는 규제의 신뢰가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즉, ‘신뢰경영’이 경영철학이라 할 수 있다.

재임기간 중 중점 사업이라면 규제품질향상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반 수립을 위한 기술적 요소인 탁월한 규제역량, 고도의 기술기준 수립과 더불어 조직운영 요소인 안전문화 정착, 윤리경영 정착화에 경영의 무게를 두도록 할 계획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도적인 기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KINS의 미션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인지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소속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이행주체가 된다면 목표하는 바를 무난히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국민 및 독자 분들께 당부 말씀.

▲ 원자력과 방사선을 사용하는 한 제로 리스크는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리스크를 합리적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규제기관의 임무이지만 재원 등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국민은 원자력안전이란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강력한 감시자이자 소중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다양한 규제정책과 규제활동 과정에 관심과 건설적인 참여를 보여주신다면 규제의 가치와 품질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KINS는 항상 국민의 마음으로 국가 원자력안전망 강화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고,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

새해 국민과 독자분들 모두 건승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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