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硏, 두 발로 달린 도마뱀 화석 연구결과 발표
지질자원硏, 두 발로 달린 도마뱀 화석 연구결과 발표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8.02.2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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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재 연구원, 1억 1000만년 전 한반도에 서식한 도마뱀의 진화 밝혀
▲ 보행렬을 바탕으로 복원한 달리는 도마뱀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마뱀 발자국으로 두 발로 달렸던 도마뱀의 최초 직접 증거화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이항재 연구원은 '1억 1000만년 전 도마뱀은 두 발로 달렸다(Lizard ran bipedally 110 million years ago)'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온라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5일자로 게재했다.

이번 논문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이항재 연구원이 제1저자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융남 교수(교신저자)를 비롯해 미국 페롯자연과학박물관 부관장 안토니오 피오릴로 박사(A. Fiorillo), 중국지질과학원 루 준창 박사(L. Junchang)가 참여했다.

이항재 연구원과 연구팀은 지난 2004년 남해안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지 조사를 통해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인근에서 가로 약 70 cm, 세로 약 30 cm의 이암 블록 표면에 보존된 도마뱀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곳은 1억 2700만년에서 1억 1000만년 전 사이의 전기백악기 하산동층에 해당하며 하산동층은 공룡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척추동물 화석이 산출되는 지층이다.

발견된 발자국은 구부러진 뒷발가락이 바깥쪽으로 갈수록 점점 길어져 4번째가 가장 긴 전형적인 도마뱀의 뒷발자국 25개, 3번째 발가락이 가장 긴 앞발자국 4개로 2개의 완벽한 보행렬과 2개의 부분적인 보행렬을 이루고 있다.

도마뱀의 이족보행은 이동 속도를 가속하며 상체를 들어 올려 빨리 달릴 때 나타난다. 이항재 연구원과 연구팀은 보행렬에서 대부분 뒷발자국만 나타나는 것이 사족보행보다 이족보행 패턴에 일치함을 발견했다.

특히 ▲뒷발자국 사이의 거리(Stride Length)가 증가하면서 보행렬의 폭이 좁아지는 점 ▲발바닥을 디디지 않고 발가락보행을 한 점을 통해 뒷다리로 달린 도마뱀이 이 보행렬을 만든 주인공임을 밝혀냈다.

이항재 연구원은 “화석 뒷발자국의 길이는 평균 2cm 정도에 불과해 꼬리를 제외한 몸통 길이가 약 6.8cm의 작은 도마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일한 화석지에서 함께 발견됐던 소형 익룡 발자국 프테라이크누스 코레아엔시스(Pteraichnus koreanensis)와 수많은 수각류 공룡 발자국은 이 도마뱀이 두 발로 황급히 달아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짐작케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도마뱀 발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지금까지 알려진 발자국과 구별되는 새로운 해부학적 특징을 기반으로 신속(新屬) 신종(新種)인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Sauripes hadongensis)로 명명됐다. 하동엔시스(hadongensis)는 화석이 발견된 경남 ‘하동(Hadong)군’의 지명을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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