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변화 관심… 열린 시선, 제대로 이해해야'
'남북관계 변화 관심… 열린 시선, 제대로 이해해야'
  • 최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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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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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남북관계 전망 콘퍼런스… "북한, 시장경제요소 늘고 있어"

 
[에너지데일리 최일관 기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9일 전문가들을 초청, 남대문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남북관계 전망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은 남북관계가 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온도 차이를 나타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남북관계와 한반도정세에 대한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면서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와 남북 간 신뢰쌓기 등을 볼 때 전례 없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은 한반도 평화 안착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남북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며 "북한과의 관계는 변수와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은 만큼 제약요인들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패널들은 북한경제의 시장화와 대북제재 효과성에 대해선 공감했으며, 열린 시선으로 북한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북한경제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시장경제요소가 늘고 있다"면서 "북한의 5.30 담화를 통해 중앙정부의 통제가 아닌 기업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했고, 2014년 기업소법 개정을 통해 정부뿐만 아니라 신흥부유층인 돈주도 북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김정은 시대에 들어 북한의 대규모 주택건설 등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졌다"면서 "과거에는 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 체제선전목적인 국가투자 개발이었다면, 지금은 개인 자본이 투입된 아파트 건설, 쇼핑센터 설립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는 "북한이 대북제재를 받으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이 핵 개발로 얻는 이익을 초과했다"며 "내부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이번 대화에 나선 것은 과거와 달리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보가 중요하다"면서 "정보 자체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대·재생산돼 사실처럼 인식되는 부분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우리 사회에 북한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판단하고 감정적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북한의 변화나 실체에 열린 시각을 갖고 제대로 이해해야 북한에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3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최근 남북관계 변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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