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톱10에 5개사 진입 여전히 강세… 한국기업과 경쟁 불가피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올해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고성장을 구가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호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 현재 전세계 전기 승용차(EV, PHEV, HEV)에 출하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파나소닉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2위와 4위를 점유했다. 3위와 5위는 AESC와 Farasis가 각각 차지했다.
LG화학은 706MWh로 29.7% 성장하면서 파나소닉에 이어 전년 동기와 같은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출하량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아 1.9%P 하락했다.
삼성SDI는 405MWh로 전년 동기 대비 68.9% 급성장하면서 순위가 전년 동기의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시장점유율도 1.3%P 올랐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BOLT, 스마트 포투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출하량이 확대됐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등의 판매 호조가 출하량 성장세를 이끌었다.
2월에는 전체 출하량이 2.2GWh로 전년 동월 대비 31.7%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LG화학이 전년 동월과 같은 2위를 유지했고 삼성SDI는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중국계 업체들은 1∼2월과 2월 모두 5개사가 톱10에 포함돼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업체인 LG화학 및 삼성SDI과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2월 말 현재 전세계 전기 승용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약 4.4GWh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