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기업 쉘, 기후변화 대응 실패 소송 직면
석유 기업 쉘, 기후변화 대응 실패 소송 직면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8.04.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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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벗 네덜란드, 기후변화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요구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석유기업 쉘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환경단체 ‘지구의 벗 네덜란드(Friends of the Earth Netherlands)’는 4일(현지시각) 초국적 석유 기업 쉘(Shell)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들과 함께 집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쉘이 8주 안에 자신의 사업 및 투자 방침을 파리협정의 목표와 일치시키지 않는다면 소송을 피할 수 없다.

도널드 폴스(Donald Pols) 지구의 벗 네덜란드 국장은 "쉘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면서 "지난 30년간 기후 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충분히 알면서도 석유와 가스 추출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화석 연료를 개발하는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을 지원하는 ‘지구의 벗’은 기후변화와 더러운 에너지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후정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환경단체다. 전 세계 75개국에 회원 단체를 두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쉘의 화석연료 추출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카린 난센(Karin Nansen) 지구의 벗 국제본부 의장은 "이번 소송은 모두에게 중요하다'며 "쉘은 전 세계와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으며 우리는 소송을 통해 쉘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세계 기후정의 운동의 하나로 기후변화에 대해 기업에 책임을 묻는다. 지난 1월 뉴욕시는 쉘을 포함한 세계 5대 석유 기업을 상대로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 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같은 도시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여러 군(County)에서도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페루 농민은 독일 에너지 대기업 RWE가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빙하가 녹아 마을이 침수 위기에 처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지구의 벗 네덜란드는 "이번 소송은 기업에 보상을 청구하기보다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난센 의장은 "이번 소송에서 반드시 승소해 기후변화에 책임 있는 여러 기업에 법적 책임을 묻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스스로를 법 위에 존재한다고 여기는 쉘과 같은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구속력 있는 조약의 제정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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