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생활 속 하수를 처리하는 서울시내 4개 물재생센터(중랑·난지·탄천·서남)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로 진화 중이다.

하수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자원을 버리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센터 유휴공간에 신재생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작년 한 해 총 7만437TOE의 에너지 절감했다. 이는 6만4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와 맞먹는다. 하수 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바이오가스와 하수 찌꺼기는 친환경 연료로 판매해 연간 47억원의 부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서울시는 물재생센터의 신재생에너지 생산 분야를 다양화하고 규모를 확대해 현재 50%인 에너지자립률을 2030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개 물재생센터에서는 바이오가스, 건조 하수찌꺼기, 하수열 등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을 활용하고 태양광, 소수력 같은 친환경 발전시설을 가동하는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했다.

우선 쉽게 점화되는 메탄 성분을 60% 이상 함유해 대체연료로 각광받는 바이오가스는 물재생센터 운영에 필요한 도시가스 대체연료(3400만㎥)로 자체 사용해 127억원(도시가스 1700만㎥분)의 비용을 절감했다.

2796만6000㎥는 민관 협력으로 이뤄지고 있는 열병합 발전사업과 바이오가스 도시가스화 사업에 판매해 42억원의 수익도 얻었다. 열병합 발전사업(서남바이오에너지)은 물재생센터에서 발생되는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활용,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고 바이오가스 도시가스화 사업(예스코)은 소화가스를 도시가스로 제조해 기존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혼합, 일반 가정에 판매했다.

하수찌꺼기는 건조 처리한 찌꺼기 약 4만톤을 화력발전소 연료로 판매해 5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하수찌꺼기는 지난 2013년 이전까지는 바다로 버려졌지만 함수율을 80%에서 10% 미만으로 낮춰 건조처리하면 친환경 연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현재 4개 물재생센터에 총 650톤/일 규모의 찌꺼기 건조시설을 설치해 가동 중에 있다.

하수처리 과정을 마치고 한강으로 방류되는 방류수의 경우 동절기에도 평균 12℃의 온도를 유지할 정도로

따뜻해 겨울철 인근 지역의 난방열원으로 공급된다. 포스코이엔이, 서남그린에너지를 통해 약 5만6000 가구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다. 하수열을 인근 지역의 난방열원으로 공급하는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 사업’은 현재 탄천(19만Gcal/년 규모)과 서남(15만Gcal/년 규모) 2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물재생센터 시설물 상부에는 태양광(5.6MW), 방류수로에는 소수력(116kW)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찌꺼기 건조시설, 바이오가스 발전기, 보일러 등 물재생센터 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하는 등 잠재된 신재생에너지원을 발굴해 생산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2700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맞먹는 규모인 약 7607MWh를 생산했다.

한제현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하수찌꺼기를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건조처리시설을 내년까지 확대하고 물재생센터에 잠재된 신재생에너지를 지속 발굴해 현재 50%인 서울시 물재생센터 에너지 자립률을 2030년 100%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