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허락된다면…
사랑이 허락된다면…
애련은 비디오 숍을 경영한다.
그녀의 친구는 영화 그리고 수족관의 열대어 한 마리뿐…
그런 그녀에게 손님 동석이 다가선다.
어느새 그녀의 하루는 그에 대한 기다림으로 채워지고…
‘물고기 자리’는 제목부터 상징들로 가득한 영화다.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든,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거두지 못하는 이들의 별자리가 물고기 자리다.
영화는 주인공의 별자리를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그녀의 물고기 모양 목걸이와 가게에서 기르는 한 마리 열대어, 무엇보다 그녀가 사랑하는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그 지독한 외로움과 유난한 사랑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애련이 동석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는 대목을 기점으로 영화는 두 토막으로 나눠진다.
전반엔 동석과의 만남, 사소한 대화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증폭 과정이 물흐르듯 잔잔히 진행된다.
이에 비해 후반은 격하고 거칠며 과장과 비약도 따른다.
‘물고기자리’는 튀는 톤의 영화는 아니지만, 김형태 감독의 우직한 연출과 이미연의 열연이 돋보인다.
애련의 ‘지독한 사랑’은 미련하지만, 한 여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슬픔’은 여성 관객의 공감을 살 만하다.
<감독: 김형태 / 주연: 이미연, 최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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