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저유가 기조 중동 전력시장 국내 기업 진출 기회 요인
[분석]저유가 기조 중동 전력시장 국내 기업 진출 기회 요인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05.04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동 산유국 경제 다각화 추진... 신규건설・보수 등 프로젝트 발주 러시
대기업 중심 진출 아닌 대・중소기업 협력 기반 중동 진출모델 추구해야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이 저유가 기조 지속에 따른 경제다각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이들 중동국가의 전력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품질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이 없이는 중동 산유국의 경제다각화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력은 산업 생산 및 인구증가, 전기․전자제품 사용 확대 등의 요인으로 소비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이에 상응하는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의 전력산업은 저유가시기에도 신규 건설, 보수 등의 프로젝트 발주가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내기업의 대중동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동지역 전력산업에는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대기업, 발전 플랜트 및 송배전망 시공 담당 건설사외에도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중견․중소기업 및 R&D 기업, 전력 기자재 생산 중소기업 등의 진출도 기대된다.

또한 스마트 그리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IT 업체, 에너지 효율 관련 인증제도 담당 공공기관도 중동지역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진출경험 및 자금력 부족 등으로 독자적인 중동지역으로의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ㆍ중소기업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의 중동 전력산업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한국과 중동국가들 간에 일방적인 관계보다는 양방에 도움이 되는 관계를 수립해야 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플랜트, 사회간접자본 등의 건설 외에도 다양한 산업별로 협력관계를 다변화해 컨설팅 등 서비스부문에서도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기업 중심의 진출이 아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에 기반 한 진출모델을 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중동 전력산업 분야별 진출 확대 지원방안.

[중동 전력산업 분야별 진출 확대 지원방안]

■전력부문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 확대

중동에서는 IPP, IWPP 등 민간자본의 직접적인 지분투자가 필요한 발주형태가 늘어나면서 전력부문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재원조달방안을 마련해 투자개발기업 또는 사업주로서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는 국내 시공사 및 운영업체와 각각 EPC 계약과 O&M을 체결해 프로젝트를 주도함으로써 단순히 EPC 업체로서만 참여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은 EPC 업체로서의 많은 시공실적(track record)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독자적으로 재원조달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업주로서의 역량과 경험이 부족해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이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기업의 역량부족문제를 해결하고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조달능력과 사업주로서의 프로젝트 추진경험이 풍부한 유럽, 일본 등의 투자개발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함으로써 경험을 축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업계 전문가는 “사업주로 참여가 어려운 경우 특정 발전소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현지 정부 및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현지 전력시장에 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투자개발형 사업 발굴 초기에 타당성 조사와 같은 사업 발굴비용을 지원하는 등 국내기업의 자금조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정부의 금융지원방안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전력 기자재 수출 및 현지 생산 확대

중동진출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전력 기자재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대기업ㆍ중소기업 간 정보공유사업을 활성화하고,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또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등 공공기관이 대ㆍ중소기업 매칭을 위한 정보공유사업을 추진한다면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또한 중동의 발주처 및 EPC 업체들이 기자재 납품업체에 요구하는 벤더 등록도 필요하다. 하지만 벤더 등록에는 대략 1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해외사무소가 있는 KOTRA 등을 통해 현지 에이전트에 대한 인적사항, 과거 실적 등 관련 정보를 축적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중동진출에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한 국내기업과 현지 기업 간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고 안정적인 거래물량이 확보된 경우에는 양 기업 간 합작투자기업(joint venture)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 전력 신산업의 대중동 진출모델 개발

전통적인 전력산업에 ICT가 융합된 전력 신산업의 대중동 진출모델 개발도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ICT가 융합된 전력 신산업 진출은 국가마다 고유한 제도 및 특성을 갖고 있는 중동 국가의 특성상 전통적인 전력산업과 다른 현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계별 접근을 통한 중동 맞춤형 수출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우선 1단계로 스마트 그리드 마스터플랜, ICT 기반 전력설비의 종류 및 사양, 전력 기자재 표준 등 부문별 계획과 표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거쳐 현지 전력산업 개선 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현지 정부 담당자와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국내기업의 진출환경을 마련한다.

2단계에서는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 이전에 컨설팅 결과에 따라 실증시범사업을 실시해 컨설팅 결과가 현실에 부합하는지 점검하고 그에 따른 오류를 수정한다. 이 단계에서는 현지 수요에 맞는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R&D, 전력 기자재에 대한 시험․인증 등 추가적인 사업수요도 만들어낼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컨설팅과 실증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현지 정부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해 실질적인 사업을 시행한다. 이 단계에서는 국내외 금융기관간 협조융자 방식을 논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험이 상존하는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 투자자금 회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PRI에도 가입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대기업ㆍ중소기업 간 패키지 형태의 동반진출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자금조달과 보험 가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