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남북 관계 ‘훈풍’ 타고 에너지협력 사업이 뜨고 있다
[초점] 남북 관계 ‘훈풍’ 타고 에너지협력 사업이 뜨고 있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8.05.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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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에너지밸리 인프라 활용 동북아 슈퍼그리드 핵심역할 선언
ESS 육성 ‘전기사업법’ 개정·광양만 ‘슈퍼그리드 터미널’ 구축 정부에 건의
남북러 PNG사업 재조명 활발…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러 시 논의 주목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어오면서 남북 경협사업의 일환으로 에너지협력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를 구체화 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가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전라남도는 나주 혁신도시에 조성 중인 빛가람에너지밸리 등 지역에 이미 갖춰진 에너지산업 인프라를 활용, 남북 정상회담에서 경협사업으로 제기된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현실화하기 위한 핵심 역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공사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허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산업을 육성하도록 ‘전기사업법’을 개정하고 한·중·일 전력망의 교차점인 광양만권에 ‘슈퍼그리드 터미널’을 구축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빛가람에너지밸리에 에너지기업 중심 국가산업단지를 개발할 것도 요청할 방침이다.

전라남도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이 현실화 될 것으로 판단, 이 구상의 성패를 가늠할 전기 배송시스템과 ESS 시스템 기반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광주시, 한전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SW융합기업 500개사 유치를 목포로 조성하고 있는 ‘빛가람에너지밸리’가 이 구상의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밸리에는 4월 말 현재까지 ESS, 지능형계량기, 저압직류배전,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310 곳이 투자의향을 밝혔고 이 가운데 186곳이 투자했다. 9월에는 에너지신기술실증센터가 착공되고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도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순선 전라남도 정책기획관은 “전남은 이미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성공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며 “후속조치로 ESS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전기사업법’ 개정, 광양만권 ‘슈퍼그리드 터미널’ 구축, 에너지밸리에 국가산업단지 개발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구상은 러시아와 중국, 몽골,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 간 전력망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몽골과 중국의 풍부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를 한·중·일 전력망과 연계해 공동 활용하는 가로축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수력, 천연가스 등 청정에너지를 활용하는 세로축,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몽골 고비사막의 재생에너지 활용 잠재량은 풍력이 연간 1110Twh, 태양광이 1500Twh로 추정되며 러시아 극동지방의 수력은 연간 1139Twh로 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와의 남북러 PNG사업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9일 문재인 태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러시아와의 남북러 PNG사업은 오는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때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서 이 사업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최근 외교부가 주최한 ‘동북아 가스파이프라인·전력그리드 협력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난관이 있지만 어느 때보다도 남북러 PNG사업의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전문가들은 ‘남-북-러 가스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성사 가능성에 대해 해당 국가들이 ‘윈-윈’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박상철 한국산업기술대학 교수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동북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한국은 가스 수입다변화를 이룰 수 있고 북한은 통과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등 3개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어 서유럽과 구 소련의 에너지협력 모델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냉전시대 서유럽과 구 소련의 에너지협력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상호간 경제·정치·사회적으로 서로에게 효용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제를 위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과 천연가스 수입 다변화라는 이유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과 해결과제가 많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백근욱 영국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박사는 “남-북-러 가스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 것이 실제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신중론을 표명했다. 여기에 러시아 가즈프롬이 PNG보다는 LNG를 선호하도 있다는 점과 자금 조달 등에서 있어서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하는 점도 신중론의 주요 이유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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