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실적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정유, 비정유 부문 선전으로 고른 성과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2조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매출액은 3878억원(3.1%), 영업이익은 1337억원(15.8%) 감소했다.
지난 1분기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과 환율 하락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환경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전체 영업이익 64.4%의 약 4582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정기보수에 따른 석유제품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878억원(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약세 및 유가 상승폭 둔화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로 전 분기 대비 1337억원(15.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은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가 진화되어 부정적 외생 변수에 의한 실적 하락폭이 축소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화학, 윤활유 사업으로 대표되는 비정유 부문 사업이 안정적인 시황 속에서 호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비정유 사업 중심의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인 결과 감소폭은 줄일 수 있었지만, 실적감소를 완전히 비켜가진 못했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사업부문은 정제마진 약세 및 컨덴세이트 프리미엄 상승, 재고관련 이익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839억원 감소한 325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등?경유 제품의 재고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사업 부문은 PE, PX,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로 전 분기 대비 219억원 증가한 28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는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는 아로마틱 사업에 반해 역외 저가물량 유입의 영향을 받을 올레핀 사업으로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활유사업부문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량 감소 및 유가 상승의 시차효과로 전 분기 대비 171억 감소한 1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며 상반기 정기보수, 자동차 연비 및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견조한 고급기유 수요가 예상되며 2분기 시황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개발사업부문은 유가 상승에도 페루 광구 사정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64억원 감소한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페루 광구 파이프라인 트러블은 일시적인 것으로 2분기에는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는 석유·화학 시황의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기반한 우호적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